학생 인재 발굴하는 드림업
프런티어…순수 예술 및 스타트업 육성
퓨처헤리티지로 국가무형유산 전승자 지원
94억 4000만원 기부…3만 4000여 명의 꿈
기업이 문화·예술에 자원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국가 경쟁력과 사회에 이바지하는 활동의 총칭인 메세나Mecenat. 그 어원은 로마 제국의 정치인이자 후원자였던 가이우스 클리니우스 마이케나스Gaius Cilnius Maecenas입니다. 파이낸셜투데이가 이 마이케나스에 빗대 기업과 문화·예술의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인 상생과 후원을 직접 취재해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포르쉐코리아는 단순히 고성능 스포츠카를 들여오는 수입차 브랜드가 아니다. 포르쉐AG의 자회사인 이곳은 ‘꿈’과 ‘열정’이라는 포르쉐의 정체성을 한국 사회 곳곳에 구체화하고 있다.
2017년부터 이어 온 포르쉐두드림Porsche Do Dream은 그 이름 그대로, 꿈을 실현하는 일에 회사와 사회가 함께 맺은 약속이다. 잠재력 있는 예체능 인재를 발굴하고, 순수 예술과 문화 기반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국가무형유산 장인에게는 전통을 이을 여유를 건넨다.
분야는 넓고 접근은 정밀하다. 브랜드 철학과 한국 사회를 잇는 다리. 포르쉐코리아의 시선은 그 지점에 가 있다.
◆싹, 초록우산과 틔우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하는 포르쉐드림업Porsche Dream Up은 예체능 분야 유망주를 지원하는 인재 육성 사업이다. 2018년부터 2024년 9월까지 총 266명의 학생이 후원받았고, 2021년부터는 자립을 앞둔 보호 종료 아동까지 지원 범위가 확장됐다.
포르쉐터보포드림Porsche Turbo for Dream-발레 또한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한다. 발레에 재능 있는 학생에게 세계 무대의 공기를 경험하게 하는 포르쉐코리아의 첫 해외 문화 연수 사업이다. 지난해 7월에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총 15명의 발레 전공생을 선발, 포르쉐 본사가 있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2주간의 연수 캠프를 진행했다.
홀가 게어만 당시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현지에서 공연을 직접 관람한 뒤 “한국 학생들의 무대를 통해 슈투트가르트 시민들도 글로벌 문화 교류의 즐거움을 느꼈다”며 “이번 여정이 아이들의 미래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젊은 예술, 서울문화재단과 키우다
서울문화재단과의 협업도 지속되고 있다. ▲공연 예술 지원 사업인 포르쉐두드림사이채움을 시작으로 ▲민관 협력 공공 예술 프로젝트 포르쉐드림아트따릉이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 포르쉐드리머스온Dreamers. On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지원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서울예술상에 포르쉐프런티어상을 신설해 새로운 시도 및 성장 가능성이 돋보이는 신진 예술인을 조명하고 있다. 올해 수상작은 ▲트렁크씨어터프로젝트의 ‘쿠키, 앤, 크림’(연극) ▲우보만리의 ‘서양극장 속 한옥’(무용) ▲아벨 콰르텟의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전곡연주 1&2’(음악) ▲타악기 콘서트 ‘김인수의 장단소리 : 정면’(전통) ▲고요손의 ‘곁’(시각) ▲송세진의 ‘노화된 기술’(다원)까지 총 6편이다. 각 작품에는 1000만원의 지원금이 수여됐다.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순수 예술 분야에 대한 폭넓은 후원이야말로 풍요로운 문화적 환경의 토대”라며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문화·예술 스타트업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포르쉐프런티어스타트업Porsche Frontier Startup은 예술에 대한 열정과 창의적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 사업이다. 지난해, 포르쉐코리아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5개 팀에 각 4000만원의 사업비와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이어 열린 기업활동IR 피칭과 심사를 통해 ▲대상 램레이드영화 소품 인테리어 플랫폼에 500만원 ▲최우수상 문다기업 맞춤형 공연 매칭 플랫폼에 200만원 ▲우수상 널리널리한글 예술 테이블웨어·사운드울프앰비언트 노이즈 앱·엠이쥐컴퍼니소극장 클래식 공연 큐레이션 플랫폼에 각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부세 대표는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젊은 스타트업의 창의적 시도가 한국 문화·예술 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포르쉐코리아는 앞으로도 청년 창작자의 꿈을 응원하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전통, 국가유산진흥원과 잇다
포르쉐코리아는 전통과 혁신의 가치를 아우르는 브랜드 철학을 국가유산 보존으로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국가유산진흥원구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하는 포르쉐퓨처헤리티지Porsche Future Heritage가 대표적이다. 국가무형유산 전승자의 활동을 지원하는 이 사업은 올해로 4년 차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총 6500만원으로 지원 규모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했다. 기능 및 예능 분야 9인에게는 500만원씩, 전통 예능 분야 단체 2곳에는 1000만원씩 후원금을 전달했다.
지원 대상은 기능 분야의 궁시장弓矢匠·불화장佛畵匠·선자장扇子匠·주철장鑄鐵匠·칠장漆匠·탕건장宕巾匠 6개 종목과 예능 분야의 가사·대금정악·서도소리 3개 종목이다. 단체로는 구례잔수농악보존회와 진주검무보존회가 선정됐다.
이외에도 전승 공예 특별전을 신설하고, 개막 공연까지 함께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통문화의 가치를 대중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다.
한편, 2023년에는 한독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국외 소재 전통 공예품을 재현한 전시 ‘1899, 하인리히 왕자에게 보낸 선물’을 선보이며 전통과 국제 교류를 잇는 창의적 시도를 펼쳤다.
◆꿈, 포르쉐코리아가 실현하다
현재까지 포르쉐코리아는 총 94억 4000만원을 기부하며, 3만 4966명의 개인과 134개 단체, 35개 학교의 꿈을 지원해 왔다.
2019년에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서울특별시장 표창을 받았고, 2021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올해의예술후원인대상 중견·중소기업 부문을 수상했다. 2023년, 게어만 당시 대표가 서울특별시 외국인 명예시민으로 선정되는 등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회 공헌 활동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마티아스 부세 대표는 “포르쉐두드림은 이제 포르쉐코리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캠페인이 됐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이 잠재력을 발견하고 꿈과 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사업을 계속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총 18억원 규모의 기부를 통해 더 많은 수혜자에게 도움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이케나스] 목록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집이란?
―금호의 목요일 밤은 언제나 아름답다
―HD현대중공업, 조선소 옆 예술관
―퍼슨 위드 디스어빌리티가 부르는 ‘효성의 꿈’
―엔씨소프트, 게임을 뛰어넘어 문화를 플레이하다
―재능교육도 안도 다다오도 있는 혜화동 그 길
―여의도동 34-8 신영증권 1층엔 비밀의 방이 있다
―아모레퍼시픽, 달항아리도 건축이 될 수 있을까?
―LG생활건강, 더후로 ‘반짝반짝’ 완성한 메세나 호혜성
―1년, 2년, 벌써 15주년…현대약품 아트엠 콘서트의 연륜
―“마음 별 나누는 곳”…이어령도 告한 신세계프라퍼티 별마당
―충북 음성에서 서울까지…한독, 창립 70주년 개관 60주년
―청조 이인희의 ‘청춘’, 한솔 뮤지엄산에서 꽃피다
―“발 빠른 신한카드”…새롭고 꾸준한 문화 오디세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이곳은 모두에게 열린 공간”
―샘표 메세나는 마르지 않는 샘이라네
―코오롱, 스페이스K로 마곡에 바람바람바람 일으키다
―예술을 만끽하고 싶은 날이면 현대백화점에 가야 한다
―스타벅스코리아, 예술과 전통과 인의의 별빛메세나
―햇살 같은 메세나…에쓰오일, 서울도 울산도 10년 이상이 기본
―예술이 걸리는 곳, 노루페인트 컬러 DNA가 숨 쉬는 곳
―박카스는 피로 회복, 동아제약 메세나는 문화·예술 회복
―29년째 부국제…부산은행, 향토 메세나로 수도권 도전장
―국악과 미술에 ‘더 기프트’, 메트라이프생명의 남다른 선택
―게임도 이제 문화다, 넷마블이 만드는 색다른 문화 판타지
―하트원에서 예술을, 뮤지컬에서 경제를, 이게 하나은행 풀코스
―대교, 눈높이 교육에 예술을 더하니 세상이 달라진다
―토닥토닥…예술로 힐링하는 바디프랜드의 특별한 선율
―롯데장학재단, 외손녀 장혜선 손끝에서 피어나는 신격호의 꿈
―‘클래식’한 면사랑의 맛, 나눈 만큼 깊어진 삶
―티켓값? 그런 거 몰라요…무료로 즐기는 ‘이건’ 클래식 축제
―워킹맘 꿈에 날개를…동서문학상이 건넨 희망의 커피 한 잔
―낮에도 저녁에도, 한화생명이 그리는 음악의 풍경
―사나이 울리던 농심, 바야흐로 전통문화로 인생을 울린다
―겨울, 가을, 봄, 여름… 파마리서치, GIAF로 강릉을 재생시키다
―좋은데이만큼 부드럽게 취한다…무학의 예술 이야기
―혁신은 연필 끝에서…스테들러코리아, 메세나를 리터치하다
―미술관이 환해졌다…삼화페인트공업이 칠했으니까
―‘메세나계의 에르메스’…진짜가 나타났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울려 퍼진 “라이엇코리아 만세!”
―포르쉐코리아, 두드림으로 깨어나는 꿈의 엔진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