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합창제…“바른 심성에 영양분 되길”
진천 청소년 예술 꿈 지원…지역 미래 밝히다
미래 클래식 주역 키우는 신진 유망 연주자상

사진=면사랑 그래픽=김영재
사진=면사랑 그래픽=김영재

기업이 문화·예술에 자원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국가 경쟁력과 사회에 이바지하는 활동의 총칭인 메세나Mecenat. 그 어원은 로마 제국의 정치인이자 후원자였던 가이우스 클리니우스 마이케나스Gaius Cilnius Maecenas입니다. 파이낸셜투데이가 이 마이케나스에 빗대 기업과 문화·예술의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인 상생과 후원을 직접 취재해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문화·예술 콘텐트가 토대인 메세나가 최근 식품업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와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브랜드 부가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이어지는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고객층의 유입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면사랑은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음악을 주제로 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면사랑은 건강하고 맛있는 면식 문화를 구축하고자 오랜 시간 지속된 노력을 기울여 온 우리나라 대표 면·소스 기업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만들면 맛이 다릅니다’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충청북도 진천군에 공장을 설립, ‘음악’으로 지역 사회와 활발히 소통하며 아동 및 청소년의 문화적 경험을 넓혀 왔다.

◆아이들 마음 모아 부르는 합창의 선율

지난해 10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회 면사랑 어린이 동요사랑 합창제 전경. 결선 무대가 끝난 후 서울모테트청소년합창단이 축하 무대를 꾸미고 있다. 사진=면사랑
지난해 10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회 면사랑 어린이 동요사랑 합창제 전경. 결선 무대가 끝난 후 서울모테트청소년합창단이 축하 무대를 꾸미고 있다. 사진=면사랑

면사랑 어린이 동요사랑 합창제는 어린이의 정서적 성장을 돕기 위해 2023년부터 시작된 면사랑의 문화 기여 활동이다. 20명 이상 60명 이내 전국 초등학교 합창단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합창제는 아이들이 동요를 통해 본인 감정을 표현하고, 친구를 배려하고 협력하는 경험을 쌓을 기회로 기획됐다.

올해 결선은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지난 17일 개최됐다. 지난해 28개 학교에서 1050여 명이 참가한 데 이어, 올해는 19개 학교, 총 794명의 어린이가 참석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제2회 합창제에서 최우수상은 성남미금초등학교가 차지해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아울러 우수상은 2개 팀이 각각 200만원, 장려상은 5개 팀이 각각 100만원씩 수상해 총 1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정세장 면사랑 대표는 “동요는 아이들의 감성을 지켜 주는 소중한 문화”라며, “동요사랑 합창제가 아이들의 밝고 바른 심성에 영양분이 되길 바란다. 미래에도 어린이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진천 음악 꿈나무들에 날개를 달다

면사랑은 진천교육지원청과 진천여자중학교이하 진천여중를 통해 두 학생오케스트라도 지원하고 있다. 문화 생활에서 소외되기 쉬운 지역 청소년의 음악 재능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진천군 이월면에 소재한 면사랑은 진천여중 재학생의 학습 환경 개선에 관심을 두고 매년 발전 기금을 기탁하고 있다. 

이 기금은 교구 구입뿐 아니라 학교 내 음악회 운영, 오케스트라단 운영비 등 학생들의 문화·예술 감수성 신장에 사용된다.

면사랑 관계자는 “2005년 학교 후원을 시작했고, 2019년 진천여중 측 제안으로 진천여중 오케스트라 창단에 도움을 줬다. 현재까지도 후원 중”이라며 “학교 측 예산만으로는 오케스트라단 창단이 어려웠던 걸로 안다. 회사의 후원으로 강사 고용과 악기를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면사랑 진천공장. 사진=면사랑
면사랑 진천공장. 사진=면사랑

진천교육지원청 학생오케스트라 지원도 진천여중과의 협력 및 소개에서 시작됐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지난해 7월 면사랑은 진천교육지원청과 오케스트라 운영 지원 및 진천군 문화·예술 활성화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진천 초·중·고등학생 40여 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이날 MOU를 통해 오케스트라단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뒷받침하고, 단원의 음악적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정 대표는 “청소년들이 면사랑의 지원을 통해 그 역량을 더욱 발전시키기를 바란다”며, “진천 청소년을 위한 오케스트라 운영 지원을 앞으로 꾸준히 이어 나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전했다.

면사랑은 오케스트라 지원 협약을 체결한 것에 이어, 올해는 학교 폭력 예방을 주제로 한 뮤지컬 지원 사업까지 후원 영역을 넓혔다. 진천 초·중학교 9곳에서 순회 공연이 진행됐다.

◆젊은 연주자의 무대, 새로운 가능성의 시작

면사랑은 예술적 재능과 성장 가능성이 뛰어난 연주자를 지원하기 위해 신진 유망 연주자상을 제정했다. 최근 5년간 국제음악콩쿠르에서 피아노·현악·관악 부문 수상자 중 매년 3명을 선발해 후원하고 있다. 인당 1천만원씩 최대 3년간이다.

이에 2023년 피아니스트 김도현, 바이올리니스트 정주은, 첼리스트 이유빈 3인에게 후원을 약속한 바 있다. 올해는 피아니스트 전세윤, 첼리스트 정우찬,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 총 3명의 연주자가 영예를 안았다.

서울과 진천에서 면사랑 신진 유망 연주자 수상자 음악회를 연간 총 2회 진행한다. 지난해 9월 면사랑은 신진 유망 연주자와 함께 청소년을 위한 오케스트라 공연을 진천에서 펼치고, 진천교육지원청 학생오케스트라 단원을 위한 멘토링을 진행하기도 했다. 올 10월에는 진천여중에서 신진 유망 연주자 2기 수상자 음악회를 열고 공연은 물론, 진천여중 오케스트라 단원과 수상자가 직접 만나 원데이 클래스를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진천여중 오케스트라 단원 장지우 양은 “연주자 선배들의 실력을 가까이에서 보고 평소 궁금했던 부분을 직접 질문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음악에 대한 열정과 목표를 더욱 확고히 다지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1기 피아니스트 김도현, 바이올리니스트 정주은, 첼리스트 이유빈과 제2기 첼리스트 정우찬이 지난 7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면사랑 신진 유망 연주자 수상자 연주회에서 곡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면사랑
제1기 피아니스트 김도현, 바이올리니스트 정주은, 첼리스트 이유빈과 제2기 첼리스트 정우찬이 지난 7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면사랑 신진 유망 연주자 수상자 연주회에서 곡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면사랑

면 제조 식품기업으로서 왜 클래식 연주자 지원을 메세나로 택했는지를 묻는 말에 면사랑 측은 기업의 지속 성장은 결국 소비자의 ‘신뢰와 사랑’으로 가능하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관계자는 “가진 게 있다면 주변과 나눠야 의미와 가치가 더 커진다는 게 대표님 생각”이라며 “지난 30여 년간 건강하고, 편리하며, 풍요로운 면식 문화 창달을 목표로 꾸준히 노력해 왔다. 그 과실을 통해 이제는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무언가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회사의 의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음악도音樂徒들에게 회사가 도움이 되고 싶다. 기회가 되면 재즈 등 클래식 외 다른 장르의 음악도 역시 도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면사랑은 인생의 목표를 향해 땀 흘리며 노력하는 젊은 음악인을 격려하고, 공평하고 지나침 없는 지원을 키워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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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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