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 결정할 듯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풍·MBK파트너스 진영과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1일 오전 이사회를 전격 소집했다. 업계에선 이 자리에서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앞선 10월 4일부터 23일까지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과 함께 자기주식을 공개매수하고 있다. 매수 목표 수량은 전체 발행 주식의 18%로 주당 매수가는 83만원이다.

이에 MBK파트너스와 영풍도 기존 75만원이던 공개매수 가격을 83만원으로 전격 인상했다. 지난달 26일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높인 데 이은 두 번째 상향이다.

다만 MBK파트너스 측은 “현재의 공개매수 가격 그 이상의 가격경쟁은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된다”라며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제 키는 최윤범 회장 진영에게 돌아갔다. 고려아연 이사회가 열리는 11일은 이달 23일 종료될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업계에선 같은 매수가일 경우 최소 매수 수량 조건을 삭제한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만일 고려아연이 이번 이사회에서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게 된다면 매수 물량과 공개매수 가격 모두 영풍·MBK파트너스 측보다 앞서게 된다.

이번 고려아연 이사회에선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도 논의될 전망이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경영권 분쟁의 핵심 변수로 꼽히며, 양측 모두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로 주당 3만원을 제시한 상황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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