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중국 당국 반도체 자립 위해 자국산 칩 강요”

30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장 2649.78 대비 56.51포인트(-2.13%) 하락한 2593.27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30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장 2649.78 대비 56.51포인트(-2.13%) 하락한 2593.27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코스피는 미국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 전반이 약세를 보인 여파로 국내 반도체 종목이 동반 하락하면서 2600선이 무너졌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2649.78) 대비 56.51포인트(-2.13%) 내린 2593.27을 기록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조 190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15억원, 213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준 종목별로는 ▲셀트리온(0.31%)이 상승한 채로 장을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보합세에 머물렀다. 이외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9200원(-5.01%) 떨어진 17만4600원으로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자동차 업종 기아는 전장 대비 4900원(-4.68%) 내린 9만99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774.49 대비 10.61포인트(-1.37%) 하락한 763.88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79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4억원, 25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기준 종목별로는 ▲삼천당제약(2.2%) ▲리가켐바이오(0.92%)가 올랐다. 이외 모든 종목의 주가가 내렸다.

반도체 업종 엔켐은 전장 대비 2만1700원(-10.66%) 떨어진 18만1800원으로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같은 업종인 리노공업은 전장 대비 1만원(-5.03%) 내린 18만9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등락률 상위 5개 업종은 ▲인터넷과카탈로그소매(3.66%) ▲사무용전자제품(1.59%) ▲카드(1.35%) ▲레저용장비와제품(1.18%) ▲기타금융(1.09%) 등이다.

하락률이 컸던 5개 업종은 ▲자동차(-4.28%) ▲반도체와반도체장비(-4.19%) ▲디스플레이패널(-4.07%) ▲우주항공과국방(-3.64%) ▲항공사(-3.37%) 등이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당국이 미국과의 갈등을 피하고 반도체 자립을 위해 엔비디아 칩이 아닌 자국산 칩을 사용하도록 자국 기업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 전반의 주가가 매출 감소 우려에 하락했다.

또한,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한 2심 첫 공판이 열린 것도 악재로 여겨졌다. 이 회장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종목의 약세 영향에 국내 반도체 종목이 동반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며 “고환율 수혜 업종인 자동차 역시 1300원 초반대 환율에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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