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이 건강보험 판매 비중을 늘려 수익성 확대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20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단기납 종신보험을 지양하고 건강보험 판매 비율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희철 계리 팀장은 “단기납 종신보험은 일반 종신보험(13배)과 비교해 절반 수준의 수익성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는 건강보험 60%, 종신보험 40% 비율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3조원을 상회하는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 성과에 힘입어 보유 CSM은 연초(10억7000억원) 대비 1조5000억 원 증가한 12조2000억 원을 확보했다.

CSM은 보험계약 시 향후 얻게 될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한다. 일단 처음에는 보험부채로 계상한 뒤 보험 기간에 걸쳐 일정 비율로 상각해 영업이익으로 인식한다. 이에 미래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자세히 살펴보면 신계약 CSM은 3조6280억원을 달성했고, 신계약 CSM 배수는 14.2배를 기록했다. 배수가 낮은 사망보험(지난해 평균 12.7배)보다 상대적으로 배수가 높은 건강보험(25.7배) 판매에 집중한 결과다.

CSM 배수는 신계약 CSM을 월납환산초회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배수가 높을수록 같은 보험료를 받아도 이익이 높다는 뜻이다.

올해 신계약 CSM 3조원 달성 계획에 대해 김종민 CPC 기획팀장 상무는 “건강보험 CSM 배수는 25배 정도로 월평균 100억원을 목표로 하면 2500억원(100억원의 25배)”이라며 “이를 연으로 환산하면 3조 수준으로 나머지는 종신보험이나 금융형 상품으로 보완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건강보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올 1~2월 건강보험에서 120억원 이상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지배회사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8950억원을 기록해 전년(2022년) 1583억원 대비 19.7% 증가했다.

주주환원 정책에 관해선 주당 배당금을 37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안내한 중기 목표 배당 성향인 35~45%에 근거해 결정했다.

이주경 삼성생명 부사장은 “적정 지급 여력 비율 유지와 주당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26일 발표될 기업 밸류업 방안을 검토해서 저평가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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