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대표 조좌진)가 최근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고와 관련해 고객 보호대책 현황을 공개하며 피해 전액 보상을 약속했다. 롯데그룹 차원에서 브랜드 신뢰도 훼손에 강력히 반발한 데 이어, 롯데카드가 후속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고객은 약 297만 명이다. 회사는 이들 전원에게 개별 안내 메시지를 발송했으며, 특히 부정사용 가능성이 높은 ‘키인(Key-in) 거래’ 관련 고객 28만 명에 대해 카드 재발급 문자와 안내전화를 병행해 긴급 보호조치를 진행 중이다.
앞서 23일 오후 6시 기준 전체 유출 고객 중 카드 재발급 신청은 65만3867건, 비밀번호 변경 82만510건, 카드 정지 11만6719건, 카드 해지 4만2014건으로 집계됐다.
중복을 제외하면 128만여 명(43%)이 실제 보호조치를 완료했다. 28만 명의 고위험 고객 가운데서는 19만여 명(68%)이 카드 재발급, 비밀번호 변경 등 후속 조치를 마친 상태다
롯데카드는 아직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고객에 대해 추가 안내 전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공카드 물량 확보와 하루 최대 발급량 확대를 통해 추석 연휴 전까지 전원 보호조치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사고와 관련 “현재까지 부정사용이나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일부 해외 피싱이나 부정 결제가 해킹 사고와 연관돼 언급되기도 했으나, 회사 자체 조사 결과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카드는 고객 책임을 최소화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조좌진 대표는 “고객에게 부정사용 입증 책임을 전가하지 않으며, 피해 사례가 접수되는 즉시 대금 청구를 중지하고 회사가 직접 검증 후 결과를 안내하겠다”며 “확인된 피해는 전액 보상하고, 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까지도 연관성이 입증되면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롯데그룹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롯데 브랜드 전체에 불신이 번지고 있다며 강력히 항의한 바 있다.
실제로 롯데카드는 2019년 MBK파트너스에 매각돼 현재 그룹 계열사와는 별개 법인이지만, ‘롯데’ 명칭을 사용하면서 고객들 사이에선 그룹사로 인식돼 왔다. 이번 사건으로 일부 롯데 임직원 전용 카드 회원 정보까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며 그룹 내부 혼란도 확산되고 있다.
롯데카드는 고객 피해 ‘제로(0)’화를 목표로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며 신뢰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워낙 커 실제 피해가 드러날 경우 파장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카드 측은 “이번 침해 사고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 책임지고 피해액 전액을 보상하겠다”며 “고객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에 대해서도 그 연관성이 확인된 경우 롯데카드에서 전액을 보상하겠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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