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최대주주, MBK 책임론 가린다
김병주 회장, 이번에도 불출석?
정치권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정조준하는 모양새다. 특히, 홈플러스 사태에 이어 롯데카드의 개인정보 유출이 터지면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다음 달 국정감사에 출석시켜 책임을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다. 정치권은 MBK가 협조하지 않을 경우에는 MBK를 대상으로 하는 청문회까지 개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카드 최대주주, MBK 책임론 가린다
국민의힘은 23일 롯데카드 해킹 사태와 관련, “롯데카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은 “피해구제 대책이 미흡할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협의해 MBK에 대한 청문회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정감사 증인과 참고인 명단에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비롯해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김영섭 KT 대표이사,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 전무, 이종현 SK텔레콤 통합보안센터장 부사장,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박상원 금융보안원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롯데카드 해킹 사고의 경우 개인 신용정보 유출이 300만명 가까이 된다”며 “개인의 카드번호뿐만 아니라 CVC 번호까지 중요한 개인정보가 다 해킹됐다. 개인의 신용정보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재산까지 해킹이 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롯데카드가 숨긴 것은 없는지, 보완 대책은 소홀한 게 없었는지 등을 확인해야겠다는 측면에서 롯데카드 대주주 MBK 김병주 회장의 출석을 요청했다”면서 ”국정감사에서 반드시 김 회장이 출석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MBK가 롯데카드 인수 이후 보완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와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야겠다”고 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해킹 사건은 국민의 민감하고 중요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금융사가 단기 수익에만 몰두해 정보보호의 필요성을 간과한 나머지 발생한 인재”라며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만 297만인데 이 중 28만은 CVC 번호 등 결제 핵심 정보까지 유출돼 부정사용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형 사고 뒤에 홈플러스 사태 주범인 사모펀드 MBK가 또 있었다. ‘또 MBK가’를 줄여서 ‘또비케이’”라며 “곧 있을 국정감사에서 첫째 주에 공정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함께 할 생각이다. MBK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강 의원은 민주당과 협의해 11월에 MBK만 단독으로 청문회도 개최할 생각이라는 점도 밝혔다.
◆민주당, 롯데카드 이어 홈플러스도 조명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에서도 ‘MBK 파트너스 책임론’을 띄울 전망이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원장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24일 통신사·금융사 대규모 해킹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한다.
청문회에는 김영섭 KT 대표이사 등 KT 관계자 3명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등 롯데카드 관계자 2명을 비롯해 롯데카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최 위원장은 “롯데카드 해킹 사고 건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특히 피해 고객 28만 명은 카드번호, 결제 핵심 정보인 CVC(카드 뒷면 숫자 3자리), 비밀번호 2자리까지 유출돼 부정 사용 가능성이 높아 긴급하게 실태 파악을 안 할 수가 없다”고 사안의 중대성을 설명했다.
여권에서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서도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 대한 증인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여권의 다수 의원실에서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MBK와 홈플러스, 롯데카드 간 부당 내부거래 의혹을 조사 중인 상황에서 김 회장을 향한 증언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범여권 의원 25명은 지난 6월 홈플러스 사태 해결 및 국회 청문회 개최 결의안을 발의했다.
◆김병주 회장, 이번에도 불출석?
문제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국정감사에 출석을 하느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실제 출석 가능성에 회의적이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국회 정무위 긴급현안질의 당시 중국 상하이와 홍콩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며, 대신 김광일 MBK 부회장이 출석해 정치권의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김 회장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 출석 여부에 대해 “지금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