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백서 4.0 공개…IT·데이터·ESG 전문가 채용↑
하나·우리·기업, 하반기 채용 확정…국민·신한·농협, 미정
국내 주요 은행들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협력적인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통 금융과 첨단 기술을 융합하는 ‘디지털 융합형 인재’는 은행권의 신성장 동력이자 핵심 전략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0일부터 이틀간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2025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각 은행별 ‘직무백서 4.0’를 공개했다.
이번 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80개 금융 기관 및 핀테크·정보기술(IT) 기업이 참가했으며, 이중 은행과 증권, 보험, 금융공기업 등 전통 금융기관이 76곳을 차지했다.
주요 6대 은행의 미래 인재상과 하반기 채용 계획을 분석한 결과, 은행권은 전통적 금융업무에서 벗어나 디지털·데이터·ESG 등 신성장 분야 전문가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 안정성과 신뢰성을 강조하던 전통적 금융업무에서 벗어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실무형 인재’를 찾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 ‘기술+’ 시대 개막…AI·빅데이터 전문가 ‘필수’
6대 은행이 공통으로 제시하는 미래 인재상은 ‘디지털 역량’이다. 단순히 IT 인력을 늘리는 것을 넘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이버 보안 등 첨단 기술을 금융 비즈니스에 접목시킬 수 있는 전문가 확보 경쟁이 뜨겁다.
KB국민은행은 ‘창의적 사고와 행동으로 고객가치를 향상시키는 프로금융인’을 인재상으로 삼으며, AI·빅데이터 활용 능력을 디지털 시대 프로금융인의 필수 역량으로 강조한다. 지난달 데이터 전략 부문에서 전문 인력 채용을 진행한 하나은행은 데이터 분석과 클라우드 보안 분야의 인재층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역량 강화는 채용 후에도 이어진다. 신한은행은 직원들에게 ▲SQLD(SQL 개발자) ▲ADSP(데이터분석 준전문가) ▲ADP(데이터분석 전문가) 등 디지털 분야 자격증 취득 시 교육비를 지원하고 다양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돕는다.
NH농협은행도 디지털 인증과 SCPM(전략적 성과 관리 체계) 등 관련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며, MBA(경영전문대학원)과 디지털금융석사과정 지원 등 장기적인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최고의 디지털 전문가로 거듭나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 ‘온기’ 품은 공감능력과 협업의 가치 부각
기술 중심의 변화 속에서도 각 은행은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소통 역량을 강조하며 ‘인간다움’의 가치를 더욱 부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따뜻한 가슴을 지닌 창의적인 열정가’를 인재상으로 제시하고, 고객과 사회의 따뜻한 미래를 생각하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하나은행은 ▲온기(사람에 대한) ▲동기(성장을 향한) ▲용기(미래에 대한)를 핵심 인재상으로 내세우며, 존중과 배려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인재를 선호한다.
금융전문가로의 역량과 함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중요한 덕목으로 내세우고 있는 NH농협은행 역시 ▲소통하고 협력하는 사람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등을 인재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중소기업 전문은행인 IBK기업은행도 높은 윤리의식과 공공성 함양은 물론, 다양한 사람들과 협력하고 소통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핵심으로 꼽는다.
◆ 하반기 채용 ‘디지털 중심’
올 하반기 6대 은행의 채용 계획은 디지털 전문 인력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요 은행의 하반기 채용 규모는 전년과 비슷하나 채용 직무 구성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195명 규모의 신입 행원 채용을 발표하며 대규모 인재 확보에 나섰다.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등 전통 부문과 함께 테크 및 IT 분야를 포함한 다방면에서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특히, 서류전형에 AI 역량 검사를 도입해 직무 적합성과 잠재역량을 정밀하게 평가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을 예전 수준인 170~180명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청년인턴과 디지털·IT 전문 분야 수시채용도 병행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하반기 채용 계획은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 및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NH농협은행은 하반기 채용 계획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규모나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들 은행 역시 직무백서 4.0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맞춰 첨단 기술 분야의 인재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의 하반기 채용은 금융과 기술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를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지원자들은 단순한 스펙 나열을 넘어 변화에 대한 능동적 태도와 함께 실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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