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12일 기준 금융사고 건수 ‘0’
FDS·스마트 시재관리기…사고제로 서포터즈
금융감독원이 이달 21일부터 금융회사 100여곳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점검에 나서는 가운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우리은행이 올해 유일하게 금융사고 ‘제로’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5대 은행이 공시한 10억 원 이상의 대형 금융사고는 총 16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6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각각 2건으로 뒤를 이었다. 합산 피해 규모는 총 952억 원으로 지난해(1404억 원)에 이어 올해도 1000억 원을 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이 은행 4곳 모두 올해 대형 금융사고에 휘말렸지만, 우리은행은 이날 기준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금융사고 건수가 ‘제로(Zero)’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까지 금융사고 최다 건수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우리은행은 2022년 614억 원 규모의 대형 횡령 사건을 비롯해 2023년 26억 원(4건), 지난해에는 5대 은행 중 최다인 14건(383억 원)의 금융사고를 기록하며 ‘최다 사고 은행’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금융사고 ‘제로’라는 극적인 반전에 성공하며, 그 배경과 예방 전략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무사고 성과 배경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그룹 임직원 모두가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의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금융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한 결과”라고 말했다.
◆ 임종료 회장의 ‘내부통제’ 승부수
임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 초기부터 내부통제를 최우선 경영 과제로 내세우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는 지난해 7월 그룹 임직원들에게 “무신불립의 신념으로 내부통제 강화와 윤리 의식 내재화에 나서 달라”고 당부한 데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도 “내부통제는 그 어떤 영업 성과보다도 중요하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내부통제 혁신과 기업문화 정립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임 회장은 단순한 지시에 그치지 않고, ‘영업현장 내부통제 강화 결의문’을 채택해 14개 자회사를 직접 방문하며 리스크 요인을 살피고 소통하는 등 내부통제 현황 전반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취임 당시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대규모 인적 쇄신을 감행한 임 회장은 지난해 말에도 ▲은행장 교체 ▲은행 부행장·임원 감축 ▲6개 자회사 대표 전원 교체 등 큰 폭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 첨단 시스템과 참여형 문화 혁신
임 회장의 확고한 의지는 실질적인 내부통제 시스템 도입과 문화 변화로 이어졌다.
우선, 은행권 최초로 ‘이상징후 검사 시스템(FDS)’를 전면 도입해 금융사고 패턴을 분석하고 이상징후를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AI 기반으로 고도화한 시스템으로 ▲대출 취급 시 허위 입력 및 허위 증빙자료 제출 ▲고객 예금 편취 등 과거 사고 사례를 분석해 유사한 유형이 재발하면 즉시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전국 영업점에 ‘스마트 시재(時在)관리기’를 배치해 창구 시재 관리를 자동화했다. 이 장비는 정진완 우리은행장의 디지털 혁신 의지 아래 추진된 전략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내부통제 강화로 금융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고, 지점 창구 업무를 효율화하려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 대표적 사례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부터 현장 내부통제 인력도 늘렸다. 주요 거점 영업점에 배치돼 일일감사를 담당하던 148명의 내부통제관리역에 더해 지난달 전국 영업본부마다 내부통제전문역을 각 1~2명씩 총 57명을 신규 배치했다. 이와 함께 퇴직 인력을 다시 채용해 내부통제와 모니터링, 여신 감리 등 리스크 관리 중심의 업무에 배치할 예정이다.
시스템뿐 아니라 문화적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된다. 사내 ‘사고제로 서포터즈’를 발족해 직원들이 직접 금융사고 취약점을 발굴하고 개선책을 제시함으로써 내부통제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했다. 이는 임직원의 윤리 의식 개선과 책임감 고취로 이어져 내부고발 신고 문화를 조성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는 내부 평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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