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대은행 주담대 승인액 11.6조원…전월比 8.3%↓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승인 금액이 전달 대비 8% 이상 감소하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이는 6·27 대출 규제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적용의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한달간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주담대 승인액은 11조6000억여 원으로 전월 대비 약 1조 원(8.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주담대 승인액은 소비자가 대출을 신청하고 심사를 통과해 실제로 승인받는 금액으로 실제 시장 수요를 파악하는 데 유의미한 지표로 평가된다.
금융권은 지난달 승인액에 대출 규제 시행 이전 접수된 신청이 다수 포함됐던 만큼, 다음달부터는 규제 효과가 본격화돼 주담대 승인액이 더 뚜렷하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6·27 대출 규제와 스트레스 DSR 3단계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수도권 신규 주담대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한 규제가 서울 내 상급지를 중심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대출 승인이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며 “거래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또한 6월 4주 0.40%에서 지난달 3주 0.16%로 감소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강남과 마포, 성동 등 주요 지역의 상승폭도 둔화했다.
◆ 실수요자 ‘대출 절벽’ 우려에 당국 당부
은행권도 정부의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치(전년 대비 50% 축소)에 발맞춰 자체적인 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2일부터 기존 규제지역에만 적용하던 담보인정비율(LTV) 30% 규제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 적용했다. 농협은행도 같은 방안을 검토 중이며, SC제일은행은 내달까지 비대면 주담대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출 규제 강화가 실수요자들에게 대출 절벽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달 25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통해 “서민과 실수요자에 대한 자금 공급이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금융권에 당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
- 정부 ‘생산적 금융 전환’ 압박 본격화…5대은행 대응책은
- 5대은행 하반기 수익성 ‘압박’…6·27 규제에 이자이익 ‘급감’
- NH농협은행, ‘APEC 2025 KOREA’ 성공개최 기념 예금 출시
- 우리은행, 채무조정 전담 조직 신설…금융 취약계층 돕는다
- 금융사, 내년부터 교육세율 0.5→1% 인상…소비자에 전가 ‘우려’
- 5대 은행, 예금 쏠림에 순이자마진 ‘빨간불’
- 예금자보호 1억 시대 ‘임박’…은행권, 과열 없이 ‘조용한 대응’ 왜
- ‘임종룡號’ 내부통제 승부수 통했다…우리銀 금융사고 '제로' 비결은
- 은행권, 가계부채 관리 강화…실수요자 자금 조달 ‘비상등’
- 우리은행, 2025년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 실시
- 국내은행, 상반기 순익 ‘역대 최대’…非이자이익 확대에 18%↑
- 우리은행, 을지연습 참여... 위기 대응 역량 강화
- NH농협은행, 농어촌 ESG 인정기업에 대출 우대금리 제공
- 우리銀, 서울시 소상공인에 2000억 금융지원
- 농협사료, 창립 23주년…‘비전 2030’ 선포
- 은행권, 잇단 금융사고…당국, 내부통제 칼 빼들까
- 은행, 8월 가계대출 한달 새 4조 원 이상 급증
- 우리은행, 전자문서 법적 효력 확보
- 5대 시중은행, 연말 주담대 한도 축소로 ‘대출 한파’ 심화
- SC제일은행, 3분기 누적 순이익 3040억원…전년 대비 13.6% ↑
- 주담대 금리 6%대 재진입…대출 문 더욱 좁아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