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5666억 투자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약 5666억 원을 투자하며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누적 투자액은 1조원을 넘어서며 에너지 전환 가속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사업 다각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9일 고려아연이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투자액은 전년(492억원) 대비 1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투자액은 ▲2020년 234억원 ▲2021년 79억원 ▲2022년 3675억원 ▲2023년 492억원 ▲2024년 5666억원으로 총 1조146억원에 달한다.

고려아연은 호주 내 풍력·태양광 발전소와 수소 프로젝트에 집중 투자해 청정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2018년 현지 최대 산업용 태양광 발전소 ‘썬-메탈스 솔라팜(124MW)’을 준공한 데 이어, 2021년 자회사 아크에너지를 설립하고 2022년에는 에퓨론(Epuron)을 인수했다.

아크에너지는 지난해 남반구 최대 규모인 923MW급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 지분 30%를 확보해 277MW 용량의 부분 가동을 시작했다. 또 뉴사우스웨일스주와 협력해 대규모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사업도 추진 중이다.

수소 부문에서도 관련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수소 생산 및 충전시설 ‘SunHQ’를 착공해 올해 초 시운전에 들어갔으며, 연간 140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해 수소 모빌리티 실증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100만 톤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를 한국에 수출하는 ‘한-호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선 올해 3월 재생에너지 전력 중개 전문 합작법인 ‘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에 33.3% 지분을 투자했으며, 8월에는 온산제련소 제1공장에 산업단지 최초의 수소지게차 전용 충전소를 건립했다. 수소지게차는 지난해 5대에 이어 올해 25대를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에너지 전환 노력의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해왔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지속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