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AI 기반 비대면 FDS, 2025년 금융사고 예방 FDS 등 최초 도입

서울 시내 우리은행 지점.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우리은행 지점. 사진=연합뉴스

우리은행이 국내 금융권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거래분석시스템(AI-FDS)은 물론, 시나리오 기반 부정거래 검사시스템 등 FDS 고도화 과정에서 은행권 최초로 도입하는 시스템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금융권 책무구조도가 시행됨에 따라 각 금융사의 사고 예방과 내부통제 강화에 집중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국내 은행들은 금융소비자의 자산을 보호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상거래를 탐지하고 차단하는 FDS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FDS는 고객의 금융서비스에서 얻게 되는 접속정보, 거래내역·패턴 등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탐지해 이상 금융거래를 확인하고 사전에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최근엔 단순 대규모 입출금·결제 등을 감지하는 수준을 넘어서 고객이 제출한 허위 증빙자료, 은행 창구의 편법·편취까지 사전에 잡아내는 방식으로 고도화되는 추세다. 

◆우리은행, 2019년 금융권 최초 AI 기반 FDS 구축

우리은행은 2019년 5월 금융권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비대면 거래분석시스템(AI-FDS)을 구축했다. 이어 올해 2월엔 금융사고 예방 및 내부통제 강화에 방점을 둔 시나리오 기반 부정거래 검사시스템(FDS)을 은행권 최초로 도입했다. 

이 가운데 시나리오 기반 부정거래 검사시스템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상거래에 대해 미리 검사에 착수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올해부터 시행하겠다고 약속한 이후 마련된 FDS다. 

코리아엑스퍼트의 FDS솔루션 ‘넥스큐브 IFDS’를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허위정보 등이나 기존 발생한 금융사고 사례·유형 등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거래 징후를 탐지할 수 있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예측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이 시스템의 주요 골자다. 

나아가 우리은행 통합 내부통제 체계 구축을 위한 선행 단계로, 이번에 활용된 행동 패턴 시나리오는 향후 AI를 기반의 그룹 통합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중요한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고를 패턴을 예상해 사전에 사고를 방지하는 FDS는 우리은행 이후로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적용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번 FDS 고도화 작업 과정에서 중장년과 고령층을 겨냥한 고액 편취, 명의도용 등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신종 보이스피싱 등 사기·피해 유형을 담은 시나리오를 세분화해 고객의 자산 보호를 강화했다.

이 밖에도 KB국민은행과 Sh수협은행, 애큐온저축은행이 자금세탁방지(AML)에 초점을 둔 FDS를, IBK기업은행(SKT AI FDS)과 케이뱅크(KT AI FDS)가 각각 통신사와 연계한 AI FDS를 도입하며 은행권 FDS의 차별화를 두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사고 패턴 기반 ‘FDS’는 개별 거래에서 탐지할 수 없는 금융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반복되는 동일 유형의 금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FDS를 적극 활용해 부정행위 사전 탐지 등 빈틈없는 내부통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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