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은 시중은행장 중 유일하게 올해 1분기(1~3월), 취임 직후 받는 첫 분기 성적표에서 감소한 실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장들은 연임에 성공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제외하고 ▲정진완 우리은행장(9일)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호성 하나은행장(11일) ▲강태영 NH농협은행장(12일)이 지난주 일제히 취임 100일을 맞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4조2915억원) 대비 13.33% 증가한 4조8637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별로 ▲KB금융 1조5806억원(+48.66%) ▲신한금융 1조4711억원(+9.14%) ▲하나금융 1조502억원(+0.83%) ▲우리금융 7618억원(-9.19%)이다. 국내 금융지주의 실적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견인하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은행의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는 우리금융이 지난해 4분기(10~12월) 희망퇴직 비용 약 1700억원에 대한 인식을 이번 1분기에 반영하면서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최창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에 대해 “이연된 명예퇴직 비용으로 지난해 판관비는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동양생명·ABL생명 등 보험사 인수를 위해 보통주자본(CET1) 비율 관리가 필요해 위험가중치(RWA)가 높은 대출 취급을 줄인 점도 실적 감소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위험가중자산은 ▲2022년 205조3070억원 ▲2023년 219조7920억원 ▲지난해 235조1000억원이며 우리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은 ▲2022년 167조4322억원 ▲2023년 176조737억원 ▲지난해 192조87억원으로 꾸준히 불어났다.
다만, 최 연구원은 “동양·ABL생명 인수가 그룹 이익 개선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감독당국의 경영실태평가등급 하향 조정 등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정진완, 우리금융 ‘WM 강화’ 기조 뒤따라… 우리은행 ‘투체어스W’ 방점
정 행장은 자산관리(WM)부문 강화로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린다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회장의 경영 기조에 발맞춰 우리은행의 자산관리 특화 브랜드 ‘투체어스W’를 전국에 분포시키고 있다. 수수료 기반 비이자이익으로 오는 2분기(4~6월) 실적 하방 압력을 방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은행 ‘투체어스W’는 고액자산가에 대한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 브랜드로, 은행 내부에 본사 인력과 현장팀을 하나의 유닛으로 구성한 자산관리 특별영업조직인 고객 특별케어팀 ‘WAW(우리 액티브 웰스-매니지먼트)’ 등 전문가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체어스W 지점은 ▲본점(투체어스E본점) ▲테헤란로(투체어스E강남) ▲강남대로(투체어스시그니처)를 비롯해 ▲영동대로(투체어스W청담) ▲압구정(투체어스W압구정) ▲해운대(투체어스W부산) ▲도곡(투체어스W도곡) ▲여의도(여의도 TP타워) 등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달 31일부터 우리은행 내 투자은행(IB) 그룹은 우리투자증권이 자리를 잡은 여의도로 옮겼다. 이는 다른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한, 취임 때부터 ‘신뢰·고객·혁신’을 전면에 내세운 정 행장은 내부통제 강화와 디지털금융 확대 기조를 수익성 개선을 위한 내실 경영의 기본 틀로 삼아왔다. 그는 취임사에서부터 ▲지켜야 하는 것 ‘신뢰’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 ‘고객 중심’ ▲바꿔야 하는 것 ‘혁신’ 등 ‘3대 핵심 경영 방침’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고환율 리스크에 따른 빚투 고객 및 중소기업 대출 증가와 4월 이사철과 토지거래허가제 등과 맞물려 주담대 급증 등 연체율 상승 요인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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