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예저치앙 대표, 주총서 재선임...임기 1년
우리금융지주로의 인수를 앞두고 있는 ABL생명이 시예저치앙 대표를 재선임했다. 이문구 동양생명 대표와 같이 1년 더 ABL생명을 이끌 예정이다.
이는 우리금융의 내부 이슈로 매각 절차가 길어지면서 인수 마무리까지 안정감을 유지하겠단 조치로 풀이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지난달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시예저치앙 대표를 재선임했다. 임기는 내년 3월 31일까지다. 또한, 올해 3월 말 임기가 끝난 3명(리쭝위엔·레이청야오·통슈멍)의 이사회 구성원도 재선임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은 지난해 8월 우리금융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지만,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문제로 매각 절차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은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을 받아 자회사 인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지주회사 감독규정에 따르면 자회사 편입 심사의 주요 판단 기준은 ‘경영실태평가 2등급 이상’이기 때문이다.
다만, 2등급에 미달해도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정리’ 등 예외 조건을 충족하고 금융위가 인정하는 경우엔 자회사 편입이 가능하다.
내달 있을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매각 마무리 절차를 대비해 경영진 임기를 1년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을 받긴 했지만, 금융위의 조건부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 본다”며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경영진 임기를 1년으로 한 이유도 우리금융 인수 후 조직 개편에 대비한 조치일 것”이라고 밝혔다.
◆ 시예저치앙 대표, 우리금융 피인수 전까지 수익 성장 지속
시예저치앙 대표는 M&A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와 영업 채널 강화를 통해 ‘새 도약’을 이룰 전망이다.
이달 초 ABL생명은 장기요양과 치매보장을 강화한 신상품을 선보임과 동시에 암보험, 건강종합보험 등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주력 영업 채널인 전속 설계사(FC)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 초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세부 영업전략도 제시했다.
ABL생명 관계자는 “영업 채널을 중심으로 수익성 성장을 이룰 계획이며, 건강보험 판매 확대와 조직 경쟁력 강화를 통해 보험시장에서 입지를 더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