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28일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수 상한 설정’ 등 현 이사회가 제안한 정관 변경 안건에 모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28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원회(수책위)에 따르면 앞서 27일 회의를 열어 고려아연 정기주총 안건에 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의논한 결과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이사 수 상한 설정(제2-1호)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제2-2호) ▲배당기준일 변경(제2-3호) ▲분기배당 도입(제2-4호) ▲분리선출 가능한 감사위원의 수 설정(제2-5호) 안건 등 회사 측이 제안한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사 선출과 관련해 MBK·영풍이 제안한 추천 후보들 대다수에 대해 반대하며 현 경영진 체제 유지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특히, MBK 김광일 부회장과 영풍 강성두 사장의 고려아연 이사회 진입을 모두 반대하며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명확히 했다.
앞서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인 ISS, 글래스루이스, 서스틴베스트, 한국ESG연구소 등도 회사 측이 제안한 정관변경 안건에 모두 찬성했다.
당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이사회의 비대화에 따른 비효율성 등을 고려해 이사 수를 19명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또한, 이사회 전문성 및 다양성 제고 측면에서도 이사 수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밖에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및 분기배당 도입 등 현 이사회가 제안한 나머지 안건들에 대해선 기업 지배구조 강화와 주주 권한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국민연금 역시 이런 의결권 자문사들과 의견을 같이 했다.
세부적으로 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 19명 이하 이사 수 상한 설정 안건이 가결됨을 전제로 8명의 이사 선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고려아연 측 추천은 5명 중 2명을, MBK·영풍 측은 17명의 후보 가운데 단 2명에 대해 찬성을 권고하며 현 경영진 체제 유지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홈플러스 사태 등에 책임이 있는 MBK 김광일 부회장과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된 영풍의 강성두 사장의 경우 고려아연 이사회에 진입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북미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 ‘캘퍼스(CalPERS)’와 캘리포니아 교직원 연금 ‘캘스터스(CALTRS)’ 역시 김광일 부회장과 강성두 사장의 이사회 진입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캘스터스는 앞서 1월 임시주총 당시 김광일 부회장에 대해 찬성표를 던진 바 있지만, 불과 두 달만에 ‘반대’로 입장을 선회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현명한 결정을 토대로 이번 주총에서 적대적 M&A 시도를 막아내고, 국가기간산업으로서 또한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역군으로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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