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사진=하나생명 홈페이지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사진=하나생명 홈페이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보험산업이 성장성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보험리더탐구’ 시리즈를 통해 보험사별 대표의 경영 능력을 톺아봤다. (편집자주)

2년 차를 맞이한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가 실적 지표 상승, 신사업 진출 모색 등을 통해 하나생명의 성장에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궁 대표는 1967년생으로 부산진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외환은행(현 하나은행) 영업부에 입행해 자금부, 시장영업본부, 금융공학팀, 증권운용팀을 거쳐 2013년 증권운용실 실장 등을 맡았다. 이후 외환은행이 하나은행과 합병되면서 2016년 하나은행 퇴계로지점 지점장을 담당했다.

이후 2019년부턴 자금시장본부장, 자금시장사업단장, 자금시장그룹장, 경영기획그룹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1월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자금시장 전문가’...수익·건전성 확대

남궁 대표는 임영호 전 대표가 2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1년 만에 물러난 자리에 지난해 선임됐다. 이를 두고 업계는 실적 부진 때문에, 임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이라 보는 시선이 많았다.

실제로 하나생명의 2023년 당기순이익은 54억원으로 전년 동기(171억원, IFRS17 기준) 대비 117억원이 감소했다. 건전성지표인 새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비율)은 2023년 말 기준 168.7%(경과조치 전 기준 122.2%)로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는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돌았다.

이에 하나금융지주는 자금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남궁원 대표를 새 대표로 선임했으며, 당시 그룹임원추천위원회는 “하나생명은 2023년부터 적용된 IFRS17 체제에 보험이익의 규모가 낮고, 최근엔 투자영업 리스크가 대두됐다”며 “남궁 대표는 하나생명의 건전성 강화, 상품 경쟁력 강화, 보험·투자이익부문의 수익성을 제고시킴으로써 조직의 사기를 북돋울 구원투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룹임추위의 기대에 보답하듯 지난해 보험이익 증가와 자본건전성 강화에 성공했다. 실적 지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하나생명의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41억원으로 전년 동기(170억원) 대비 42%가 증가했다.

특히,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로 같은 기간 보험이익이 224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50억원) 348%가 급증했다. 투자이익이 전년 동기(216억원) 대비 111억 감소한 105억원으로 나타났음에도 보험이익이 이를 상쇄했다.

아울러 자본건전성 지표인 킥스 비율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226.6%(경과조치 전 161.4%)으로 2023년 말 168.7%(경과조치 전 기준 122.2%)에서 57.9%p, 39.2%p 상승했다. 또한, 경과조치 전 비율은 킥스 비율 시행 후 처음으로 금융당국 권고치 150%를 넘어섰다.

새 성장동력 ‘라이프케어’...자회사 설립 의결

실적 상승세를 탄 하나생명은 미래먹거리로 ‘요양사업’을 점찍고 뉴시니어 세대에게 편안한 삶부터 편안한 마무리까지 책임지는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 손잡고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했으며, 11월 이사회에선 요양사업 자회사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남궁 대표는 자회사 설립 후 올 하반기 주간보호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내년엔 서울 인근에 프리미엄급 요양시설을 세울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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