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보험산업이 성장성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보험리더탐구’ 시리즈를 통해 보험사별 대표의 경영 능력을 톺아봤다. (편집자주)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각자대표가 취임 6년 차를 맞았다. 2020년 3월 선임된 두 대표는 재임 기간 안정적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를 인정받아 2023년 3월 연임에 성공해 내년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조 대표는 1958년생으로 대구 경북고,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현대건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1988년 현대해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일반보험업무 본부장, 기업보험2본부장, 기업보험부문장,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역임 후 2020년 3월 각자대표 자리에 앉았다.
이 대표는 1960년생으로 서울고,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현대해상에 입사해 기업영업담당임원, COO, 경영기획본부장, 해외사업본부장을 담당했다. 2016년 자회사 현대C&R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다시 현대해상 기업보험부문장, 부문 총괄 등을 맡고 2020년 각자대표에 선임됐다.
◆ 두 대표, 재임 기간 이익 체력 상승 이끌어
조 대표와 이 대표가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후 현대해상의 이익은 불어났다. 2019년 2691억원이었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0년 3319억원 ▲2021년 4326억원 ▲2022년 5746억원(IFRS17 적용 시 1조295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두 대표는 부회장(조 대표)과 사장(이 대표)으로 승진과 함께 연임에도 성공했다. 당시 임원추천위원회는 조 대표에 대해 “전사적 영업전략 수립과 채널별 영업환경 변화에 선제적 대응 및 장기 손해율 개선을 위한 조직개편 등을 통해 회사의 견고한 매출 및 이익 성장에 이바지했다”라고 평가했다.
2023년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후엔 실손보험금 손해액 등 비용 증가로 당기순이익 6078억원을 기록했다. 순익 면에서 주춤하긴 했으나 원수보험료(계약자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는 2022년 12조8079억원에서 2023년 13조4378억원으로 4.9%가 늘었다. 또한 미래 이익 재원인 누적 보험서비스마진(CSM)도 8조3515억원에서 9조1424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도 연결 기준 9333억원으로 전년 동기(6626억원) 대비 41%가 증가했고, 누적 CSM도 2308억원 순증한 9조3732억원(지난해 9월 말 기준)을 달성했다.
◆ 자본건전성 관리 총력...올해 배당 ‘먹구름’
금리 인하와 금융당국의 할인율 현실화 방안 등에 따른 외부요인으로 현대해상의 자본건전성 부담은 가중되는 상황이다.
현대해상의 자본건전성 지표인 새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70.1%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웃돌지만, 업계는 200%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이유를 들어 올해 배당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킥스 비율이 200%가 넘는 보험사는 해약환급금준비금을 80%만 적립하도록 제도를 개선했으나, 이를 넘는 상장보험사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정도다.
이에 두 대표는 채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으로 선제적 킥스 비율 제고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6월, 11월, 12월에 각각 ▲5000억원 ▲6000억원 ▲9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 [보험리더탐구] 이은호 롯데손보 대표, 매각 전 기업가치 극대화 총력
- [보험리더탐구] 임형준 흥국생명 대표, 재무 성과로 리더십 입증
- [보험리더탐구] 이문구 동양생명 대표, 내부 안정화·이익 증대 '리더십 입증'
- [보험리더탐구] 송영록 메트라이프 대표, ‘톱5’ 목표 올해가 고비
- [보험리더탐구]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 ‘여성 전문’ 브랜딩 순항
- [보험리더탐구]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해외 비중 높여 수익성 확대
- [보험리더탐구] 김재식·황문규 미래에셋생명 대표, '변액ㆍ보장성' 투트랙 전략 효과 톡톡
- [보험리더탐구]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실적·신사업 성장 '올인'
- 현대해상, ‘다이렉트 오토바이운전보험’ 이벤트
- 현대해상, 지난해 순익 8505억원...보험익 248% 증가
- 현대해상, 신임 대표이사에 이석현 전무 내정
- [인사] 현대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