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규 코리안리 대표이사 사장. 사진=코리안리 홈페이지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이사 사장. 사진=코리안리 홈페이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보험산업이 성장성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보험리더탐구’ 시리즈를 통해 보험사별 대표의 경영 능력을 톺아봤다. (편집자주)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대표이사가 해외 수재(다른 보험사의 보상위험을 인수하는 것)의 비중을 높여 수익성 확대를 꾀하고 있다.

원종규 대표는 1959년생으로 명지대 무역학과, 연세대 대학원 경영학을 졸업했다. 1986년 코리안리에 사원으로 입사해 해상부 항공과장, 뉴욕주재사무소장, 총무부 인사교육과 차장, 기획관리실 기획전략과 차장, 경리부장 등을 맡았다. 이후 2007년 상무, 2011년 전무 등을 거쳐 2013년 6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사원부터 경험 쌓은 원 대표...취임 후 글로벌 저변 확대

원 대표는 원혁희 전 코리안리 회장의 셋째 아들로, 평사원으로 입사해 28년간 보험업 전반을 두루 경험한 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았다.

이 때문에 오너경영자보단 ‘전문경영자’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한, 지분율도 원씨 일가 중 원 전 회장의 아내 장인순 여사(6%)에 이어 원종규 대표가 4.56%를 보유 중이다.

취임 직후 그는 국내 재보험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판단하고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섰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인수한 계약의 일부를 다른 보험회사가 인수하는 것으로 ‘보험을 위한 보험’으로 불린다.

원 대표는 2015년 영국로이즈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17년 말레이시아 라부안지점, 2019년 스위스법인 등을 잇달아 설립했다. 최근엔 미주와 유렵 비중 확대를 위해 2020년 콜롬비아 보고타에 주재사무소를, 2021년엔 미국 뉴저지에 자회사를 세웠다.

현재는 4개 지점(싱가포르·라부안·두바이·상하이)과 4개 자회사(홍콩·런던·취리히·뉴저지), 3개 주재사무소(도쿄·런던·보고타)를 설치해 해외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재임 전 약 20%이었던 해외 수재 비중은 지난해 3분기에 32%로 늘어났다. 여기에 새 회계제도(IFRS17) 보험수익 기준을 적용하면 40.6%까지 늘어난다.

2023년 최대 순익...지난해 5연임 성공

원 대표는 해외 비중 확대뿐 아니라 포트폴리오 재편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원 대표 취임 전인 2012년 코리안리의 당기순이익은 946억원이었으나, 이듬해 1288억원으로 증가했고, 2022년엔 1752억원을 기록했다. IFRS17 도입 첫해인 2023년엔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839억원으로 최대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수익성 향상을 위해 언더라이팅(보험 인수)을 강화한 결과로, 원 대표는 최근 저마진 계약으로 꼽히는 자동차보험과 손해율이 높은 장기보험 인수를 축소하고 있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아 그는 지난해 3월 5연임까지 성공했다. 원 대표의 임기는 3년으로, 2027년 3월까지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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