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보험산업이 성장성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보험리더탐구’ 시리즈를 통해 보험사별 대표의 경영 능력을 톺아봤다. (편집자주)
임형준 흥국생명 대표가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며 4년 차를 맞았다. 취임 당시 ‘비보험전문가’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안정적 수익과 자본건전성을 보여주며 전략적 리더십을 입증했다.
임 대표는 1962년생으로 서울 중동고, 연세대 경제학과와 동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7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금융시장국, 통화정책국, 부총재보 등을 역임했다. 2021년 KB생명보험 상근감사에 자리한 후 2022년 3월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았다.
◆ 보장성 보험 늘려...수익성 안정화
임 대표는 선임 당시 보험 경력이 거의 없는 정통 금융관료 출신으로, 대관 역량에 중점을 둔 인사라는 관측이 있었다. 이러한 염려를 씻어내고 그는 실적 지표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임 대표의 취임 첫해인 2022년 흥국생명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569억원으로 전년 동기(2194억원) 대비 17%가량 상승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2021년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결과다.
2023년엔 새 회계제도(IFRS17)의 안정적 반영을 이뤄냈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결산 시점에 원가 기준이 아닌 시가로 평가하도록 한 회계기준이다.
그는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 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험서비스마진(CSM)에 쌓기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전략을 폈다. 그 결과 2023년 말 미래 이익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누적 CSM은 2조2427억원으로 연초 1조9138억원에서 3289억원이 순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실적도 양호했다. 당기순이익을 구성하는 보험이익과 투자이익이 모두 늘어나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순익은 187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487억원)대비 25.7% 증가했다.
또한, 자본건정성 지표인 새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비율) 안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23년 3월 말 152.7%(경과조치 전 105.4%)까지 떨어졌던 킥스 비율은 지난해 9월 말 213.9%(경과조치 전 161.3%)까지 끌어올렸다.
◆ 판매 자회사 HK금융파트너스 출범...영업력 강화
임 대표는 재임 중 숙원이었던 판매 자회사 HK금융파트너스 출범에도 성공했다. 지급여력비율 하락 등의 문제로 두 번의 실패를 겪었던 흥국생명은 2023년 당국 인가를 받고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를 진행했다.
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은 점포 운영비, 설계사 교육비 등 고정 비용을 절감하고 영업 조직 통솔력을 강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그는 지난해 1월과 10월 HK금융파트너스에 총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영업력 확대에도 나섰다. 흥국생명은 HK금융파트너스의 영업조직을 통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하며, CSM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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