펨테크연구소 설립 후 여성 특화 상품 출시
‘시그니처 여성보험’, 매출 확대 이바지

내용을 입력하세요.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 사진=한화손배보험 홈페이지
내용을 입력하세요.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 사진=한화손배보험 홈페이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보험산업이 성장성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보험리더탐구’ 시리즈를 통해 보험사별 대표의 경영 능력을 톺아봤다. (편집자주)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여성 전문’ 브랜딩에 성공해 올해 역대급 순익 상승과 함께 자본건전성 확대를 이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5년 만에 배당에 나서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나 대표는 1965년생으로 경북기계공고,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 한화생명에 입사해 경북지원단장, 경영관리팀장, 개인지원팀장을 거쳐 CPC전략실장 겸 변화혁신추진TF팀장, 경영혁신부문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지냈다.

◆ 펨테크연구소 설립...‘여성 특화’ 브랜딩 성공

그가 지난해 3월 한화생명에서 한화손보 대표로 이동한 뒤, 한화손보는 ‘여성을 잘 아는 보험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직후인 6월, 여성 생애 주기 전반에 걸친 연구와 상품을 개발하는 ‘라이프플러스 펨테크(여성+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한 달 만에 ‘시그니처 여성보험’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배타적 사용권(단독 판매권) 획득으로 독창성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여성 소비자층을 겨냥한 보장이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여성 건강보험의 신계약 매출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해 한화손보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128억원으로 전년 동기(1873억원) 대비 13.6% 증가했다.

‘시그니처 여성보험’은 보장을 더욱 강화해 올 초 2.0 버전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3.0 버전을 잇달아 출시하며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3가지 버전 모두 손해보험협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해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 올 3분기 누적 보험이익은 3391억원(개별 기준)으로 전년 동기(2279억원) 대비 48.8% 급증했다.

보험 본연 업무의 이익 체력 상승은 당기순이익 증가로 이어져 같은 기간 3457억원으로 전년 동기(2537억원)와 견줘 36.3%가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으로 지난해 연간 순익을 뛰어넘는 수치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새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비율)도 9월 말 기준 경과조치 후 215%, 경과조치 전 178%(잠정치)로 6월 말과 비교해 각각 5.7%p, 6.3%p 증가해 안정세를 유지했다.

◆ 올 초 5년 만에 배당...적극적인 주주환원

나 대표는 실적과 자본건전성 개선에 힘입어 올 3월 배당을 실시했다. 2018년 배당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배당은 1주당 보통주 200원, 우선주 350원으로 총 366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17.2%로 배당성향을 늘리려는 의지를 보였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며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주주에게 나눠주는 몫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한화손보의 배당성향은 ▲2016년 8.1% ▲2017년 11.7% ▲2018년 18.4%로 늘리는 추세다.

더불어 나 대표는 올 10월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강화 의지를 보였다. 통상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그는 주가가 저평가될 때마다 자사주를 매입했다. 

지난해 5월과 올 1월에 이어 세 번째로, 1만주씩 총 3만주를 사들였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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