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 사진=하나손해보험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 사진=하나손해보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보험산업이 성장성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보험리더탐구’ 시리즈를 통해 보험사별 대표의 경영 능력을 톺아봤다. (편집자주)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가 올해 흑자 전환을 위해 장기 보장성보험의 비중 확대와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취임 원년인 지난해엔 장기보험 판매 성장 등 수익 기반 마련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고객 서비스 향상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단 계획이다.

배 대표는 1968년생으로 영남고,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92년 삼성화재에 입사 후 30년 이상을 삼성화재에서만 근무했으며, CPC기획팀을 비롯해 법인보험대리점(GA) 사업부, 장기보험부 등 요직을 거친 보험영업 전문가다.

◆ 장기보험 포트폴리오 확대...지난해 적자 폭 감소

배 대표는 취임과 함께 장기보험 판매 확대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해 당기순손실 폭을 줄였다. 하나손보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은 308억원으로 전년 동기(760억원 손실)와 비교해 손실 규모를 반 이상 줄였다.

하나손보는 2003년 자동차보험 전문회사인 교원나라자동차보험으로 출범한 회사로, 현재까지 자동차보험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이다. 자동차보험은 소비자물가지수 산정에 포함돼 금융당국으로 간접적인 가격 통제를 받는 데다 보험금 누수 등의 이유로 중소형사는 손해율이 높은 상품이다.

이에 하나손보의 실적은 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따라 크게 좌우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손해율 감소로 2020년과 2021년은 각각 149억원,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5%대로 상승하자 2022년 381억원, 2023년 392억원의 손실을 봤다.

배 대표는 지난해 ‘하나가득담은 3.5.5간편건강보험’과 ‘건강하면 더 좋은 하나의 간편 보험’, ‘하나더넥스트 치매간병보험’ 등 장기 보장성 보험 출시에 앞장섰으며, 장기보험 비중을 44%까지 확대하는 성과를 보였다. 또한, 자동차보험의 비중은 2023년 말 70%에서 지난해 말 46% 수준으로 낮췄다.

◆ 올해 목표는 ‘고객 서비스’ 향상...조직개편·외부 인재 영입

지난해 하나손보는 고수익성 상품인 장기보험 판매 확대 등 영업력 기반 다지기에 전념했다면, 올해는 소비자 중심 서비스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배 대표는 서비스 경쟁력 확대를 목적으로, 지난해 말 대표이사 아래에 보상서비스본부를 신설해 괸리하고 있다. 보상서비스본부는 보상 및 콜센터 등 소비자 접점 부서를 통합해 소비자 요구에 맞게 서비스를 발굴할 예정이다.

아울러 그는 외부에서 보험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보상서비스본부장엔 자동차·장기보험 보상 전문가인 임규삼 삼성화재서비스 상무를 기용했다. 아울러 서영종 전 손해보험협회 수석상무를 준법감시인 겸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에 선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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