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보험산업이 성장성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보험리더탐구’ 시리즈를 통해 보험사별 대표의 경영 능력을 톺아봤다. (편집자주)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가 모회사 푸본생명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지난해 9월 ‘4연임’에 성공했다. 취임 후 적자에 시달리던 회사를 흑자로 돌려놓은 능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다시 적자로 돌아선 점과 자본건전성 강화는 그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다.
이 대표는 1972년생으로 미국 베벌리힐스고등학교,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교를 졸업하고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부터 맥킨지, 엔플랫폼 등 컨설팅 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2003년 국민은행 전략기획 차장으로 금융업에 발을 디뎠다. 이후 KB생명 최고전략책임자(CSO), 삼성화재 해외사업부 담당, ING생명 마케팅 담당 부사장, 현대캐피탈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11월 현대라이프(현 푸본현대) 전략기획본부 본부장을 맡다가 2017년 1월 대표에 선임됐다.
◆ 모기업 대만 푸본현대의 신뢰...4연임 성공
푸본현대의 전신인 현대라이프 대표로 취임한 이 대표는 2018년 9월, 대주주가 푸본생명으로 손바뀜 후 푸본현대의 초대 대표로 재선임됐다.
푸본현대는 현대라이프 시절인 2012년부터 적자 상황이 지속돼 그의 취임 원년인 2017년까지도 6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점포 통폐합과 임직원 희망퇴직 등 체질 개선에 주력한 결과 2018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586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했으며, ▲2019년 821억원 ▲2020년 666억원 ▲2021년 1859억원 ▲2022년 301억원을 기록해 수익 안정화를 이뤘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은 이 대표는 2021년과 지난해 9월 재연임에 성공했다.
푸본현대생명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012년부터 지속됐던 적자 상황을 2018년도에 흑자 전환한 이후 흑자 기조 유지와 안정적 경영 성과를 도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며 “IFRS17, 새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비율)의 안정적 도입 및 보험회사로서의 본업에 충실하기 위한 사업 구조의 재편 등 질적 양적 성장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 IFRS17 도입 후...수익성·자본건전성 개선은 숙제
2023년 IFRS17 도입 후 부채로 인식되는 퇴직연금 및 저축성 보험의 비중이 높은 푸본현대는 당기순손실 11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누적 3분기 당기순손실도 647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 이익의 재원인 누적 보험서비스마진(CSM)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1791억원으로 업계 하위권에 머물렀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킥스 비율은 2023년 말 기준 192.5%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200.9%로 소폭 늘었지만, 경과조치 전 비율은 23.9%에서 17.3%로 감소한데다 보험업법상 비율인 100%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이 대표는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도모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엔 ‘건강보험 마이픽’ 등 건강보험을 출시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또한, 지난해 3월 500억원, 5월 1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사채 발행을 통해 킥스 비율 제고에도 앞장서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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