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당기순손실 725억원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결손금 마이너스 규모↑
푸본현대생명이 올해 1분기, 보험·투자손익 모두 적자를 기록하며, 당기순손실 규모가 지난해 손실 규모를 뛰어넘었다. 여기에 자본건전성도 흔들리고 있어, 자본조달 일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푸본현대의 올 1분기 당기순손익은 -725억원으로 전년 동기(279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손실(340억원 손실) 규모를 뛰어넘는 수치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이 –915억원으로 전년 동기(404억원) 대비 손실 전환해 당기순손실에 악영향을 끼쳤다.
세부적으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상품(FVPL)관련이익(1220억원→362억원)과 외화거래이익(2420억원→887억원)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비용 측면에선 FVPL관련손실(375억원→680억원)과 외화거래손실(69억원→293억원)이 늘었다.
보험 부문에선 –31억원으로 전년 동기(-73억원)와 비교해 손실 폭을 줄였지만, 지속되고 있는 적자 상황은 자본건전성 관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푸본현대의 지난해 말 기준 새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는 157.3%(경과조치 전 –14.5%)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간신히 웃돈 수준이다.
킥스는 보험사의 자본건전성 지표로, 가용자본에서 요구자본을 나눈 값이다. 가용자본이 클수록 건전성이 양호하단 뜻이다.
푸본현대는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을 구성하는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지난해 말 –7893억원에서 올 1분기 말 –8472억원으로 늘어났고, 결손금(당기순손익) 또한 –3743억원에서 –4486억원으로 증가했다. 가용자본의 축소로 킥스가 낮아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그동안 푸본현대는 킥스 비율 관리를 위해 신종자본증권 등 보완성 자본을 발행해 건전성을 관리해왔는데, 문제는 돌아오는 콜옵션(조기상환권) 일정이다. 2020년 6월과 9월에 발행한 후순위사채의 콜옵션 도래 시점이 다가오면서, 조기상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롯데손해보험이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조기상환을 진행했지만, 금융당국은 킥스가 권고치인 150%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이 영향으로 채권시장에선 불안감으로 푸본현대의 후순위채 금리가 상승하기도 했으며, 후순위채 신용등급도 A+에서 A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푸본현대는 기존 채권을 새 후순위채로 차환할 가능성이 크지만, 최근 자본성증권 시장에선 신용등급에 따라 투자자 선호도가 갈리면서 미매각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다.
김연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도 금융당국의 할인율 현실화 방안 등으로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푸본생명의 높은 자본성증권 의존도가 회사 자본적정성 관리의 주요한 제약 요인”이라며 “모기업의 재무적 지원은 자본건전성의 주요 지지요인이지만, 자본증권의 상환기일이 도래하는 점은 킥스 관리에 있어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