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이 “국제협력은행이 공허한 구호에 그치거나, 새로 확보한 인력과 자본이 조직 확대 수단에 그쳐선 안된다”며 “외화내빈(外華內貧)을 경계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고 의미있는 정책금융 성과를 선보이는 한 해를 열어가자”고 신년사를 전했다.
1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윤 행장은 대한민국 수출 성장을 견인해 온 수출입은행의 역할을 두고 세간의 기대와 신뢰에 부응하자며 ▲수출 위기 돌파구 마련 ▲국제협력은행 도약 ▲조직 내부의 변화와 혁신 본격화 등 세 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먼저 강력해진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로 무장한 트럼프 정부 재출범으로 인한 무역환경 변화와 어려움에 대응하자는 의지를 다지며 “미국 신정부 출범이 오히려 기회가 될 조선, 방산, 원전 등 전략 수주산업을 중점 지원하고 글로벌 사우스 등 신시장 진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수은은 정책금융 역량을 결집한 ‘수출 위기 대응 체계’를 내부에 구축해 기업들의 수출 현장 애로사항을 수시로 점검하고 새로운 무역·산업 정책이 발표되는 즉시 수출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윤 행장은 “공급망 재편 대응과 수출시장 다변화 등 과제들은 전략적 협력 파트너와 함께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가 창출하는 현지 고용과 에너지‧원자재 분야 구매력을 지렛대 삼아 협력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수출시장 다변화와 관련해선 중남미·동유럽·중앙아시아·아프리카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해 특정 시장 쏠림 현상과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바라봤다. 윤 행장은 “우리 수출, 투자 그리고 수은의 금융지원이 현지 경제·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경제협력 모델을 통해 단순 수요처 확대를 넘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임직원들을 향해서는 “금융 경쟁력이 수출과 공급망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를 맞아, 우리는 성과와 역량을 중시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인사를 통해 실력을 키워야 한다”며 “경쟁에서 빗겨 선 공공기관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의 한복판에 서있고 변화와 혁신의 물결에서 결코 예외일 수 없음을 유념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또한, “수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커지는 만큼, 우리의 모든 행동과 의사결정은 투명하고 윤리적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며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윤리의식이 우리의 조직문화로 자리잡도록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도입될 금융권 화두인 책무구조도를 염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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