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손보사 올 상반기 당기순익 21% 상승
투자손익 대형사 10.7%↑, 일부 중소형사 64.1%↓
올 상반기 손해보험업계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이 가운데 중소형 손보사는 대형 손보사와 달리 순이익 감소세를 보이며 실적 양극화가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형손보사(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현대해상·KB손보)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4조9078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603억원) 대비 21%가량 늘어났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 8.2%(1조2147억원→1조3144억원) ▲DB손보 19.6%(9944억원→1조1914억원) ▲메리츠화재 22.4%(8153억원→9985억원) ▲현대해상 67.6%(4970억원→8330억원) ▲KB손보 5.86%(5389억원→5705억원) 증가했다.
반면, 한화손보(1837억원→2245억원)를 제외한 중소형 손보사는 순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 예로 ▲농협손보 -14.7%(1413억원→1205억원)▲흥국화재 -34.7%(1637억원→1070억원) ▲롯데손보 -18.45%(813억원→663억원) 등이 실적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도 디지털 손보사인 카카오페이손보(-373억원), 캐롯손보(-308억원), 하나손보(-176억원), 신한EZ(-61억원) 등이 상반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같은 결과는 투자손익 부문의 차이가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대형손보사의 경우 2분기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투자이익이 개선돼 올 상반기 투자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0.7%(1조3453억원→1조4887억원) 상승했다. 그러나 일부 중소형사(한화손보·농협손보·흥국화재·롯데손보)는 같은 기간 투자손익이 64.1%(2240억원→804억원) 하락했다.
아울러 보험이익 부문에서도 대형손보사가 23%가량(4조1227억원→5조708억원) 늘어났을 때 중소형사는 17.5%(5263억원→6182억원)에 그쳤으며, 한화손보를 제외하면 3.8%(3701억원→3880억원)에 그치는 수준이다.
현대해상, KB손보, 한화손보의 경우 투자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보험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 이를 상쇄했던 것과 비교하면, 나머지 중소형사의 보험이익 증가는 미미했다.
앞으로도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보험서비스마진(CSM) 확보를 위해 장기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격차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보장성 인보험 중심으로 신계약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보험사들은 신계약 물량을 늘리는 게 어려울 것이며, 앞으로 CSM의 핵심은 신계약 수익성의 안정적인 방어 여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는 전속설계사, GA 등 영업채널에서 차별화된 상품과 높은 수수료율로 계약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이와 비교해 중소형사는 전속설계사 수, 마케팅 등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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