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 사
사진=각 사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를 두고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의 싸움이 치열하다.

23일 메리츠금융지주의 ‘2023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5748억원으로 전년(1조2582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537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470억원) 대비 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잠정 당기순이익은 1조7493억원이다.

메리츠화재의 상승세가 매섭다.

3분기 당기순이익 4963억원(DB손보 연결 4126억원)을 기록하면서 누적 당기순이익 1조3353억원(DB손보 1조4095억원)으로 2위인 DB손보의 턱밑까지 쫓아온 모습이다. 분기 당기순익만 놓고 보면 손해보험업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두 회사의 누적 당기순이익 차이가 좁혀진 데엔 DB손보가 장기·일반보험 손익이 감소하면서 주춤했고, 메리츠화재가 우량 계약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에 집중하면서 비용 관리에  집중한 영향이 크다.

DB손보의 지난해 장기보험손익은 1조3510억원으로 전년(1조6950억원) 대비 20%가 감소했고 일반보험손익은 1220억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손익이 1조3546억원에서 지난해 1조4717억원으로 늘었고, 투자손익 또한 지난해 62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3139억원에서 3061억원이 증가했다.

DB손보 관계자는 “괌·하와이 자연재해 대사고 인한 손해 증가와 마스크 해제 후 병원 진료 증가 등 장기위험손해율 상승 등으로 장기보험 손익이 하락했다”며 “보험금융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투자손익 감소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서비스마진(CSM)의 총량 면에선 DB손해보험이 12조2000억원으로 메리츠화재(10조4700억원)보다 앞섰다. CSM은 보험사의 미래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처음에 보험부채로 계상한 뒤 보험 기간에 걸쳐 일정 비율로 상각해 영업이익으로 인식한다.

총자산 또한 DB손보가 지난해 별도기준 48조5135억원으로 메리츠화재(39조4039억원)에 크게 앞서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1조6000억원 정도로 전망된다”며 “DB손보는 일반보험손익이 손실에서 순익으로 턴어라운드가 되면서 보험손익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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