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 이성재 현대해상 사장. 사진=현대해상
(왼쪽부터)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 이성재 현대해상 사장. 사진=현대해상

현대해상이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8057억원으로 손해보험업계 4위에 머물렀다. 실손보험금 손해액이 상승한 영향이다.

올해는 KB손해보험의 맹추격으로 이 자리마저도 보장할 수 없다.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각자 대표는 손해율 보완에 집중하기 위해 우량 상품 판매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현대해상이 발표한 지난해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805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813억원) 대비 37.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보면 ▲삼성화재(1조8184억원) ▲메리츠화재(1조5748억원) ▲DB손보(1조5370억원)에 이어 4번째다. KB손해보험(7529억원)과의 차이는 불과 500억원 정도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로 현대해상은 “독감 및 호흡기질환 증가에 따른 실손보험금 손해액이 상승하면서 2600억원 손실을 기록했고 4분기 손실부담 계약비용 인식이 4800억원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량 계약 지표인 보험서비스마진(CSM) 배수와 재무건전성 지표인 킥스(K-ICS) 비율도 낮은 편이다.

CSM 배수는 신계약 CSM을 월납 환산 초회 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환산 배수가 높을수록 같은 보험료를 받아도 이익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해상은 11.1배로 전년(12.8배) 대비 1.7배 줄었고 타사(삼성화재 18.8배, DB손보 17.1배, 메리츠 14.4배)와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조용일·이성재 각자 대표는 신년사에 이어 이달 기업설명회에서도 올해 경영 전략으로 우량 계약 중심의 상품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보험 계약 유지율을 개선하고, 손해율 우량 상품을 확대하며, 보험금 과잉 청구 건을 엄격히 심사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CSM 배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의 경우는 우량 계약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과 비용 관리에 집중한 영향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1조2582억원) 대비 25% 상승했다.

현대해상은 킥스 비율도 173.2%로 전년(174.6%)대비 1.4%p 하락했다. 보험서비스마진(CSM)은 9조787억원으로 전년도 말(8조4150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6637억원 증가한 수치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보험서비스마진에 있어 예상과 실제의 차이가 개선되는 등 일시적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로 순이익은 1조14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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