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금융 정책, 기업금융 확대 기회 부상
내부통제·소비자보호 강화, 단기 비용 부담 불가피
이억원 신임 금융위원장의 생산적 금융 정책 기조가 은행권에 기업금융 확대와 수익 다각화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동시에 강화된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 요구로 단기적으로는 영업비용 증가와 수익성 압박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이 전날(15일) 취임식에서 생산적 금융·소비자 중심 금융·신뢰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한 것을 두고 은행권에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 위주 영업모델에서 벗어나 기업금융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서도, 규제 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 위원장의 정책 기조를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 업무 확대의 기회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소비자 중심 금융과 신뢰 금융 강조는 대출 심사 강화와 컴플라이언스(준법 경영 자율준수 프로그램)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미래 첨단산업·관세 대응 집중 지원 본격화
주요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미래 첨단산업과 혁신기업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조치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수출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권의 기업금융 확대 전략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수렴되고 있다. 먼저 관세 조치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한 수출기업 지원이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KB국민은행이 올해 초 4조5000억 원에서 9조5000억 원으로 기업대출 금리 우대 프로그램을 두 배 이상 확대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나은행도 현대차·기아와 총 400억 원을 공동출연해 6300억 원 규모의 자동차 산업 금융지원을 발표하는 등 관세 여파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미래 첨단산업과 혁신기업 육성에 대한 선제적 투자 규모도 확장하고 있다. 단순한 대출 제공을 넘어 ▲투자 ▲자본거래 ▲컨설팅 ▲인력관리 등 비금융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종합 금융서비스 제공이 핵심이다. 우리은행이 기술 우수기업에 대한 비금융 영역 지원 범위 확장에 나선 것이 이 같은 패러다임(전반적인 체계) 전환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데이터 기반 맞춤형 금융서비스도 확산 추세다. 신한은행이 배달앱 ‘땡겨요’ 입점 소상공인의 매출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과 지자체 지원을 연계한 저금리 운영자금을 제공하는 것처럼 전통적인 신용평가를 넘어선 새 금융모델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포용금융 차원에서도 변화가 있다. KB국민은행은 소상공인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한 ‘전환보증서 담보대출 이자캐시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지역신용보증재단에 700억 원을 특별출연해 연간 1조 원 이상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금융감독원 주관 ‘제6회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가계대출 위주로 성장해 온 은행들이 기업금융과 투자은행 업무로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을 받게된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 신뢰 금융 강화, 내부통제 비용 증가로 이어져 은행권 부담
일각에선 이 위원장이 강조한 ‘신뢰 금융’이 은행권에 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내부통제 강화와 소비자보호 강화를 의미하는 만큼, 컴플라이언스 인력과 시스템 투자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품 설계·판매 전 과정의 사전 리스크 검증 강화로 이어질 경우 단기적으로는 비용 증가와 영업 속도 저하가 예상된다.
또한, 혁신기업 대출은 본질적 위험도 안고 있다. 담보가 부족한 신성장 기업의 특성상 부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여기에 가계부채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연착륙 과제까지 겹치면서 은행권의 위험 흡수 능력은 제한적이다.
은행권은 성장 기회와 규제 부담이 공존하는 환경에서 단계적 전략을 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내년도 사업 계획에 기업금융 강화와 함께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를 동시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별 은행의 구체적 대응책은 정책 방향이 명확해진 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위원장의 정책 기조가 은행들에게는 단순한 규제 대응이 아니라 새로운 수익모델 구축의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관건”이라며 “정책적 인센티브와 위험관리 장치가 함께 뒷받침될 때 생산적 금융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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