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밸런싱 추진…수익성 개선 효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유통채널 다양화 주력
파이낸셜투데이와 리서치 전문기업 서던포스트가 공동 기획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는 전국의 2030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주요 19개 업종과 오너&창업&여성 부문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선정했다. 주요 19개 업종의 조사대상 기업은 에프앤가이드로부터 받은 2024년 기준 매출액 자료를 토대로 정했고, 오너&창업&여성 CEO 부문은 한국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해 설문 대상을 선정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투데이가 진행한 창간 20주년 특집 설문조사에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화장품&의류&완구 부문에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이 선정됐다. 김 사장은 설문조사에서 35.5%의 유효퍼센트를 기록해 해당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김 사장은 2006년 입사 후 전략기획 및 인사 업무를 맡아 그룹의 해외 비즈니스 확장 및 조직과 제도 혁신을 주도해 왔다. 2021년 지주회사 대표로 선임된 후 경영체질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 말 그룹 인사를 통해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취임 후 김 사장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리밸런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라네즈와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을 내세워 수익 기반을 다지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아모레퍼시픽의 더마 브랜드 ‘에스트라’의 미국 진출을 위해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와 독점 파트너십을 맺고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김 사장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아모레퍼시픽은 뷰티 브랜드 ‘헤라’의 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방콕에 위치한 백화점 내 첫 헤라 매장을 오픈하고 온라인 쇼핑몰(라자다·틱톡 숍)에 입점해 현지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3조8851억원, 영업이익 220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7%, 103.8% 증가했다. 이 중 해외 실적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은 20.6% 증가한 1조678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04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김 사장의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리밸런싱의 효과는 실적 개선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1조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2%나 상승한 117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과 영업이익은 4730억원, 696억원으로 각각 40.5%, 120.5%나 늘었다.
올해는 아모레퍼시픽이 창립 8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김 사장은 ‘글로벌 브랜드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주요 전략 시장인 미국, 유럽, 일본, 인도, 중동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글로벌 뷰티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기존 주력 시장 중 중국은 사업 재정비를 연내 마무리하고 한국은 수익 기반 경영을 지속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력적인 서비스와 브랜드를 제공해 글로벌 브랜드 컴퍼니로 한 단계 도약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를 넘어선 아름다움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