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 속 위기론 대두...대형 M&A로 사업 경쟁력 확보

파이낸셜투데이와 리서치 전문기업 서던포스트가 공동 기획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는 전국의 2030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주요 19개 업종과 오너&창업&여성 부문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선정했다. 주요 19개 업종의 조사대상 기업은 에프앤가이드로부터 받은 2024년 기준 매출액 자료를 토대로 정했고, 오너&창업&여성 CEO 부문은 한국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해 설문 대상을 선정했다. (편집자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투데이가 진행한 창간 20주년 특집 설문조사에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오너 CEO 제조 부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선정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41.8%의 득표율로 가장 닮고 싶은 오너 CEO 제조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총무그룹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기획팀 경영전략담당 전무,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과 사장, 부회장을 거쳐 이건희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부터 ‘사즉생(死卽生·죽으려 하면 살 것)’ 정신을 강조하며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혀 위기론에 맞서고 있다.

이 회장은 연초 진행된 임원 세미나에서부터 ‘생존’을 언급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고 질책하며 위기 극복을 다짐했다. 

이 회장은 위기 타개를 주문하는데 그치지 않고 ‘뉴삼성’의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회장이 주목한 것은 전략적 투자를 활용한 기술력 및 사업 강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 로봇 전문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 AI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메드테크 기업 소니오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오디오·전장(자동차 전자·전기 장치)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하 하만)을 통해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 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빅딜로 홈오디오와 카오디오 등 전장 사업의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일주일만에 독일 공조업체를 인수하며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 진출도 알렸다.

삼성전자는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약 2조 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플랙트의 특장점인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적극 활용해 AI 데이터센터 냉각 분야에 초점 맞출 전망이다.

연이은 대형 인수합병(M&A)은 이재용 회장이 AI·전장·로봇 등 미래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다.

이번 M&A를 위기상황 속 돌파구로 삼은 이 회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인수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신사업을 지속 육성해 실적 개선과 사업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장은 연초 진행한 임원 세미나에서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고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고 기술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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