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복귀…조직문화 강화 중점
‘온리원 정신 재건’ 통해 성장동력 확보

파이낸셜투데이와 리서치 전문기업 서던포스트가 공동 기획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는 전국의 2030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주요 19개 업종과 오너&창업&여성 부문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선정했다. 주요 19개 업종의 조사대상 기업은 에프앤가이드로부터 받은 2024년 기준 매출액 자료를 토대로 정했고, 오너&창업&여성 CEO 부문은 한국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해 설문 대상을 선정했다. (편집자주)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부회장). 사진=CJ제일제당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부회장). 사진=CJ제일제당

파이낸셜투데이 창간 20주년 특집 설문조사 ‘미래 세대가 닮고 싶은 CEO’ 식음료 부문에서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부회장)가 1위에 올랐다. 강신호 부회장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32.5%의 유효퍼센트를 얻었다.

강신호 부회장은 CJ그룹 최초로 공채 출신 부회장이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CJ그룹 안팎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강 부회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61년생인 강신호 부회장은 1988년에 CJ제일제당 경영관리팀장을 맡으며 CJ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CJ의 인사팀장,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 CJ대한통운 PI추진실장을 지냈으며 2014년에 CJ프레시웨이 대표직을 맡으며 첫 수장직을 수행했다.

그는 CJ프레시웨이 대표를 맡으면서 수익성 높은 급식·외식 식자재 사업에 집중해 취임 1년 만에 영업이익을 3배 넘게 늘렸다. 이후 2018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맡았다. 재직 당시에 선택과 집중, 글로벌 식품사업 확대에 초점을 두며 질적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CJ그룹의 ‘역대급 빅딜’로 평가되는 미국 슈완스 인수에 참여해 성장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냈다.

강 부회장은 2021년에는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CJ대한통운에서 사업부문 구조 혁신, 조직문화 체질개선,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쳐냈다.

높은 성과를 바탕으로 강 부회장은 지난해에 CJ제일제당의 대표이사로 3년 만에 복귀했다. 그는 취임 직후 ‘온리원(ONLYONE)적 성과 창출을 지속하는 강한 조직, 역동적으로 진화하는 강력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을 강조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강 부회장은 조직문화를 ‘일하는 방식’으로 정의해 이 둘을 ‘한 몸’으로 본다. 구성원 모두가 목표를 위해 한 방향으로 끝단까지 뛰는 강한 조직력과 실행력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조직문화 혁신의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최고경영자인 자신은 물론 각 사업부 리더와 구성원들이 공감대를 이루며 모두 솔선수범할 것을 주문했다. 핵심 키워드는 ▲최고인재와 함께 역동적으로 진화하는 조직 ▲최적의 일하는 방식으로 끝단까지 실행하는 조직 ▲목표필달(目標必達)의 사명감으로 온리원 성과를 창출하는 조직이다.

유럽 헝가리 신공장 조감도. 사진-CJ제일제당
유럽 헝가리 신공장 조감도. 사진-CJ제일제당

조직문화 강화는 지난해 호실적으로 돌아왔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 29조3591억원, 영업이익은 1조55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 기준 실적이다. 내수 소비 침체와 원가 부담을 겪고 있는 국내 식품사업은 선방했고 해외 식품사업은 역대 최대 매출과 식품 매출 중 49.2% 비중을 차지하며 식품사업 성장을 견인했다. 해외 식품사업의 비중은 역대 최대로 지난해 주력한 'K-푸드 신영토 확장'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바이오사업 부문은 트립토판 등 고수익 제품의 판매 확대와 스페셜티 품목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는 축산 판가 상승 영향과 제조원가 안정화 노력이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으로 이어졌다.

강 부회장은 올해 ‘글로벌’, ‘신성장동력 확보’,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식품 사업은 국내에선 차별화된 제품을 계속 출시하는 한편, ‘소바바치킨’과 ‘통새우만두’ 등 국내 메가히트 상품오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Next 만두’로의 가능성이 확인된 가공밥과 김치, 김 등을 성과로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K-스트리트 푸드’를 본격 육성한다.

해외에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사업 인프라 및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적기에 신제품을 선보이고 시장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 호주, 태국 등 본격적으로 진출한 국가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미 1위를 하고 있는 미주 내 만두와 피자 카테고리는 지위를 공고히 해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한다.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 주의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과 다음해 가동을 목표로 하는 유럽의 헝가리 공장을 통해 ‘K-푸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한다.

바이오 사업은 동물사료영양학(Animal Nutrition) 사업에선 수익성이 좋은 글로벌 1위 품목인 트립토판을 비롯해, 발린과 알지닌 등 스페셜티 아미노산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 중이다. 미래 소재인 Taste&Nutrition 사업에서는 맛, 향, 뉴트리션 등 각 영역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국가 개척과 신소재 발굴에 나선다. 핵심 품목인 핵산의 원가 혁신과 판매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위상을 다진다.

신사업인 화이트바이오(식물자원 기반 바이오연료 생산기술)는 네이처웍스, 리만코리아 등 국내외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 PHA등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의 안정적인 판로를 구축하고 있다. 세계 최초 개발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PHA 적용 종이코팅’ 기술처럼 다양한 고객사 니즈를 반영한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파운드리(Bio Foundry) 분야에 본격 진출해 신규 생산기반을 확보한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사료·축산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사업구조를 최적화하여 수익성을 끌어올려나간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온리원 정신을 토대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혁신성장 동력을 빠르게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CJ제일제당에 복귀해 1년 만에 분위기 반전을 이뤄가고 있는 강 부회장이 펼칠 경영 행보가 기대된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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