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영업익 50%↑…“3년 내 매출 1조원” 포부
지분확대·콜옵션 등 오버행 우려도 제기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 사진=최정화 기자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 사진=최정화 기자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의 50% 이상 성장을 자신하며, 코스피 상장을 통해 3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리미엄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달바’를 보유한 브랜드 기업 달바글로벌은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피 상장을 통한 글로벌 성장 전략과 비전을 공개했다.

달바글로벌은 9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세며,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 65%를 기록, 화장품 업종 상장사 중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달바글로벌이 업계 1위로 성장한 데에는 해외 매출이 전 권역에 걸쳐 고르게 분포돼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

지난해 매출 3091억원 중 해외 매출은 약 1410억원으로 45.6% 비중을 차지해 글로벌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또한, 유럽과 러시아, 일본, 북미 등 선진 국가 비중이 73%를 차지해 안정성 및 미래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질적으로 우수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특히, ‘승무원 미스트’로 불리는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은 글로벌 누적 500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달바글로벌은 이 제품을 에스티로더의 갈색병과 같은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육성해 2028년까지 누적판매량 1억개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달바글로벌은 향후 뷰티 제품을 기반으로 향후 건강기능식품과 뷰티디바이스 등 인접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반 대표는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신사업 확대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했다.

다이소 등 오프라인 채널 확장에 대해 반 대표는 “가격 구성과 타깃 연령 층에 맞춰 톤업선크림 등을 테스터하는 마케팅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바글로벌은 내달 22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은 내달 7일까지, 일반 청약은 9일~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은 65만4000주(신주 60만4000주, 구주 5만주)이며, 공모금액은 356억원~434억원이다. 희망 공모가는 5만4500원~6만6300원이며, 공모가 밴드에 따른 시가총액은 6578억원~8002억원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 ▲UBS증권이며, 공동 주관은 ▲한국투자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다.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프리미엄 신제품 개발 ▲글로벌 시장 확장 ▲건기식·뷰티디바이스·뷰티케어 등 연구개발 및 신규사업 진출에 쓸 예정이다.  

반 대표는 상장 후 성장성에 대해 “올해 1분기 추세로 봤을 때 보수적으로 잡아도 올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대비 50%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장 후에도 글로벌 브랜드 강화와 신규 사업 성장에 총력을 기울여 3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슈퍼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반 대표, 콜옵션 행사시 18.8%까지 지분율 확대

이날 간담회에서는 반 대표가 보유한 달바글로벌 지분율이 재무적투자자(FI) 2개사 지분을 합한 것보다 낮아 상장 후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크다는 게 주요 화두로 거론됐다.

한국거래소가 정한 코스피 상장의 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이 지나면 오버행이 발생해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FI의 달바글로벌 지분율은 70%가 넘는 수준이다. 지분율 구조는 ▲반 대표(17.4%) ▲우리벤처파트너스(15.7%)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15.4%) ▲NBH캐피탈(8.4%) 순이다. 2대 주주인 우리벤처파트너스는 모기업인 우리금융지주와 공동으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 대표는 경영권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지분율 확대 ▲콜옵션 행사 ▲보호예수 ▲의결권 위임 ▲공동보유 확약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를 계기로 보유주식 중 지분율 0.41%에 해당하는 5만주를 매각해 콜옵션 행사 대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모 후 반 대표의 지분율은 일시적으로 16.1%로 내려가지만, 이후 콜옵션을 행하되면 다시 18%대까지 지분율이 상승할 수 있다. 

반 대표는 “구주매출 5만주(0.41%)를 매각해 코리아오메가프로젝트오호조합의 콜옵션 잔여 물량인 32만5000주에 대한 행사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상장 직후 지분율이 낮아지나 콜옵션을 전량 행사할 경우 18.8%까지 오를 것이며 향후 20%까지 지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요 우호지분과 ‘우호주주 공동보유목적확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1년간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고, 매각 시 반 대표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양세운 달바글로벌 이사는 “공모구조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주요 FI들에게 구주매출 의사를 조사했으나 구주매출에 나선 FI는 없었다”며 “달바글로벌의 성장성을 고려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호예수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반 대표는 “대표 지분율이 낮아 오버행 우려가 나온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이어 “올해 2, 3분기 중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면 시장 기대치가 상회해 오버행에 대한 우려도 나아질 것”이라며 “근본적인 사업을 잘하는게 가장 우선이며,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해 오버행을 방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융투자업계에선 반 대표의 경영권 방어 노력에도 FI의 엑시트(투자금회수) 가능성은 여전히 주요 리스크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징적 안정성은 있지만 확약만으로 경영권이 안전하다고 확언할 수 없다”며 “매각 제한 해제 이후 주가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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