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보험산업이 성장성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보험리더탐구’ 시리즈를 통해 보험사별 대표의 경영 능력을 톺아봤다. (편집자주)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대표가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리브랜딩을 단행, 본격적인 도약을 추진한다. 지난해 그는 교보라플의 비상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고객 중심 브랜드로 자리 잡겠단 계획이다.
김 대표는 1972년생으로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영 컨설팅 기업인 액센츄어 고객관계관리 본부 디렉터와 EY한영 아시아 태평양 PI 리더 및 한국 디지털 리더를 역임하며 카카오뱅크 설립 자문에도 참여했다. 2020년 AIA생명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는 등 ‘디지털 금융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2022년엔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최고 전략기획담당 임원을 지냈다.
◆ 적자 탈출 시급...‘외부 인재’ 김 대표 선임
교보라플은 2013년 교보생명이 일본 온라인 생명보험사 라이프넷생명과 손잡고 설립한 국내 최초 디지털 생명보험사다. 현재는 교보생명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까지 줄곧 교보생명 출신이 대표이사직을 맡아왔지만, 11년째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한 강경책으로 교보라플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외부 인사인 김영석 대표를 수장으로 선임했다.
‘흑자 전환’이라는 숙제를 안고 2023년 12월 수장 자리에 앉은 김 대표는 취임 직후 ‘리부트 프로젝트’를 수립, 4대 핵심 전략 중심으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3월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품개발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총괄 자리에 생명, BNP파리바카디프, 라이나생명 등에서 25년 이상 상품개발, 마케팅 업무를 맡았던 한정수 보험상품 담당을 영입했다.
◆ 쉽지 않은 흑자 전환...올해 ‘리브랜딩’ 추진
이러한 노력에도 교보라플은 지난해 역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교보라플의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은 260억으로 전년 동기(247억원 손실) 대비 손실 폭이 확대됐다.
이에 교보라플 측은 “금융감독원 지침에 따른 해지율 가정 변경과 재보험예실차 및 공시이율 예실차 관련 가정 변경으로 당기순손실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품 경쟁력 강화와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해 보장성 보험 판매를 늘린 결과, 지난해 월납환산 보장성 보험료는 전년 대비 202%가 증가하는 성과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2028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올해 경영 목표를 지난해보다 3배 이상의 성장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앞서 2월 새 브랜드 전략으로 ‘보험경험 새로고침’을 설정하고 로고, 디자인을 모두 변경한 리브랜딩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설계사 중심 보험시장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옴니채널 상담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고, 치매간병보험과 종신보험 등을 출시하며 강품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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