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임기 만료
2022년 취임 후 실적 우상향

네이슨 촹 AIA생명 대표가 올해 성과와 내년도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AIA생명
네이슨 촹 AIA생명 대표가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AIA생명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보험산업이 성장성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보험리더탐구’ 시리즈를 통해 보험사별 대표의 경영 능력을 톺아봤다. (편집자주)

네이슨 촹 AIA생명 대표이사가 재임 이후 꾸준히 실적 상승세를 이끌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7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그는 1988년생으로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고, 동 대학 켈로그 경영대학원에서 경영분석학 자격을 취득했다. AIA그룹에는 2014년 합류해 그룹 재무 관리·기획·분석 담당, 기업홍보(IR) 담당 임원 등을 지냈다.

2018년부턴 그룹 최고경영자(CEO)실 산하 임원과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재무관리 및 기획 담당 임원으로 역임하며 재무 분야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 ‘재무 전문가’ 촹 대표, 능력 바탕으로 수익 상승 이끌어

네이슨 촹 대표는 AIA그룹에서 보여준 능력을 인정받아 2022년 7월 AIA생명 대표직에 올랐다. 선임 당시 AIA생명은 “AIA그룹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강한 리더십은 물론 회사의 전략적·재무적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촹 대표가 AIA생명의 지휘봉을 잡을 무렵, 회사는 피터 정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여기에 2018년 실적 하락 이후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AIA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2876억원에서 2018년 686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차츰 실적 개선세를 보였지만, 촹 대표가 선임되기 전인 2021년까지 순익은 1000억원대에 그쳤다.

2022년 대표직에 오른 촹 대표는 리더십을 통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하고,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대비해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아울러 영업채널 강화를 위해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AIA 프리미어 파트너스를 공식 출범했다.

그 결과 AIA생명의 2022년 당기순이익은 2731억원으로 전년 동기(1758억원) 대비 55.3% 증가했다. 2023년 IFRS17 도입 후엔 연결기준 1337억원으로 전년 동기(IFRS17 전환 시 1168억원) 14.4%, 지난해(1396억원)엔 4.4% 성장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 안정적 자본건전성 관리...올해 관리 강화 관건

이러한 실적지표 상승은 촹 대표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경영 전략이 AIA생명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 형성에 이바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촹 대표는 지난해 기준 금리와 금융당국의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 등 어려운 상황에도 견고한 자본건전성 관리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 기준 AIA생명의 새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은 238.6%로 생명보험업계 5위권에 들었다.

다만, 2023년 말 기준은 304.2%였다. 1년 만에 65.6%p가 하락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올해도 금리 인하와 금융당국의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 등으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킥스 안정화를 위한 촹 대표의 자본 관리 강화 역량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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