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WM, PIB 사업 중심 운영”
WM 점유율 10%→6%…수익 제고 사활
PWM·PIB 채널 강화…SPP 규모 66%↑

신한투자증권 TP타워. 사진=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TP타워. 사진=신한투자증권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자산관리(WM)를 미래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새 활로 찾기에 전념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초고액 자산가를 공략한 상품군을 확장하고,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저마다 WM 사업 확대에 힘쓰는 모습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WM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증권과 은행을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그룹 차원의 고도화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은행과 증권의 WM 사업을 원(One) 거버넌스 체계로 운영하면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나아가 WM 사업을 구조화된 기업금융(IB) 딜(Deal)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PIB(프라이빗뱅킹+기업금융) 사업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등 비이자 이익 확대를 위해 그룹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라며 일류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 1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도 그룹의 비전에 적극 동조해 WM 부문 등 리테일 사업 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표는 증권업계에서 WM과 리테일 부문 전문가로 통하며, 신한투자증권 수장 자리에 오르기 전 부사장직을 역임할 당시에도 WM 사업을 이끌었다.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구성원 모습. 사진=신한투자증권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구성원 모습. 사진=신한투자증권

◆ PWM·PIB 서비스 강화…SPP 인원 66%↑   

신한투자증권은 그간 불거진 금융사고 리스크로 인해 하락한 자산관리 시장점유율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자산관리 부문 점유율은 2028년과 2019년 10% 가까이 상승했으나 지난해 6% 내외로 하락했다. 점유율이 하락한 이유로는 연이어 발생한 각종 금융상품 관련 불완전판매 배상 책임 등이 꼽힌다.

신한투자증권은 2019년 라임과 옵티머스펀드 사태를 시작으로 이듬해 젠투펀드 환매 중단 사태,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사태 등 금융사고를 겪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충당금 적립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은 신한은행과 협업해 전담조직을 꾸려 고자산고객을 대상으로 한 채널을 강화해 WM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WM 총괄 조직을 새롭게 구성해 리테일과 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PWM), 디지털 등 채널 전반에 관한 비즈니스를 추진 중이다. 증권과 은행의 복합점포인 PWM 채널에서 나아가 증권의 리테일, 디지털 역량까지 모두 결합한 고객중심 WM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다.

신한 고객은 증권과 은행의 신한 프리미어 영업점이나 라운지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고자산 고객들은 PWM센터와 PIB, 패밀리오피스 이용이 가능하다. IB솔루션, 가문관리에 대한 수요가 있는 고객은 이곳에서 신한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게 된다. 

두 채널은 고자산가 고객 개인의 자산관리는 물론, 각각 가문의 자산관리와 운영하는 기업의 자금조달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부분을 담당한다. 

이를 위해 신한투자증권은 신한은행과 함께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SPP)를 출범해 투자전략과 상속증여 등 개인 맞춤 서비스를 컨설팅한다. 지난달엔 해당 조직 규모를 100명으로 확대해 고객 한명당 팀 단위 컨설팅과 소규모 프라이빗 세미나도 진행한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 PWM 협업이 은행 고자산가 고객의 단순 소개하는 형태였다면 앞으로는 증권과 은행이 IB솔루션 및 특화상품 제공, 공동 고객관리와 마케팅을 진행하며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리드하고자 한다”며 “고객이 증권과 은행 구분 없이 신한 프리미어 한 곳에서 원하는 상품과 솔루션을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험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관리총괄에서 바라는 신한투자증권의 모습은 고객에게 인정받고, 고객과 함께 성장하며, 그룹 내에서 은행 이상으로 높아진 위상으로 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갖는 것”이라며 “회사의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동원해 신한 프리미어를 최고의 자산관리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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