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의 최대주주가 한국산업은행으로 변경되면서, KDB생명이 자회사로 편입됐다. 칸서스자산운용과 조성한 사모펀드가 존속기간이 지남에 따라 산업은행이 직접 주식을 보유한다. 그에 따라 경영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돼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5일 KDB생명은 최대주주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에서 한국산업은행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주식 7593만9444주(76.19%)를 취득했다.
특수목적회사(SPC)인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와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KCV)가 KDB생명의 지분을 각각 69.73%, 28.53% 보유하고 있으나, 지분 이동으로 지분율이 15.66%, 6.41%로 감소했다.
KCV는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2010년 KDB생명 인수를 위해 조성한 사모펀드로,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2014년부터 KDB생명의 매각을 시도했지만 잇단 매각 실패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채 올 1월 청산절차를 밟았다.
이에 산업은행은 KDB생명을 직접 자회사로 편입하고, 매각 실패의 원인인 재무건전성 개선과 실적 상승 등 재무지표 개선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KDB생명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새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은 경과조치 후 179.5%, 경과조치 전 66.3%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돌았다.
◆ 산업은행 경영권 확보...조직 개편 가능성 주목
산업은행이 직접 KDB생명의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KDB생명의 임원진 교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앞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KDB생명의 대주주 변경안을 승인받은 후 기존 임원진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달 말 김병철 전 푸본생명 전무를 수석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수석부사장은 전략기획을 비롯해 상품전략, 경영지원, 마케팅, 자산운용, 정보통신(IT) 등 핵심 부서를 총괄하는 자리다.
김 수석부사장은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에서 설계매니저로 시작해 외국계 보험사 영업채널 임원을 거친 ‘영업통’으로 알려졌다. KDB 생명은 이번 영입을 계기로 영업력을 한층 끌어올려 순익 증대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임승태 대표의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DB생명의 정기주주총회는 31일로, 이번 회의를 통해 차기 경영진 구성과 주요 경영 전략이 결정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의는 아직 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임승태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선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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