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5.15% 오른 배럴당 73.71달러

미국 뉴욕에 있는 뉴욕 증권거래소(NYSE) 모습. 사진=조송원 기자
미국 뉴욕에 있는 뉴욕 증권거래소(NYSE) 모습. 사진=조송원 기자

뉴욕증시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폭격하며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하락 마감했다.

3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84.93포인트(-0.44%) 떨어진 4만2011.59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6포인트(-0.17%) 하락 5699.94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6.65포인트(-0.04%) 내린 1만7918.48에 장을 마쳤다.

이날 3대 지수는 국제유가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서비스업 업황 호조 ▲양호한 고용 지표 영향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이날 투자심리(투심)를 자극한 것은 국제유가 폭등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전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3.61달러(5.15%),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3.72달러(5.03%)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은 현재 5년 내 최고치인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생산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 1300만 배럴의 원유와 500만 배럴의 제품을 위협할 수 있으며 규모가 확대될 때 국제 유가가 폭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타격설은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공포감을 자극하며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계획대로 통화정책 완화를 수행하기 어려워진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미국 동해안과 멕시코만 일대 항만 노조의 파업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물가 우려에 불을 지폈다.

또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대체로 양호하게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앞서 28일로 마무리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보다 6000명 증가한 수치이며 시장의 예상치 22만1000명을 웃도는 결과다.

반면, 챌린저·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회사가 발표한 감원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기업들의 9월 감원 계획에 따른 해고 대상자 수는 7만28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의 7만5891명 대비 4% 감소한 수치다.

개별 종목 중에선 엔비디아가 차세대 인공지능(AI) 그래픽 처리장치(GPU) 블랙웰에 대해 수요가 매우 강하다고 밝힌 뒤 주가가 3% 넘게 뛰었다. 반면, 테슬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차량 인도 대수가 여전히 발목을 잡으면서 3% 넘게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재료가 1% 넘게 떨어졌다. 반면, 에너지는 1% 넘게 상승하며 유가 급등의 반사이익을 보였다. 더불어 부동산도 1% 가까이 밀렸다.

IBK투자증권 투자분석부는 “전일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 고용 지표 개선에 따른 경기 우려 완화에도 중동 리스크(위험) 부각·항만 노조 파업 여파로 강보합에 그쳤다”며 “이날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타격 가능성 부각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투심이 약화돼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폭격 소식 등에 5%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3.61달러(5.15%) 뛴 배럴당 73.71달러(10만원)에 거래됐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3.72달러(5.03%) 오른 배럴당 75.64달러(10만원)로 마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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