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익스포저 상대적 작은 규모

키움증권의 주당배당금(DPS) 추이·전망. 사진=키움증권·하나증권
키움증권의 주당배당금(DPS) 추이·전망. 사진=키움증권·하나증권

증권가에선 올해 키움증권이 금리 하락에 따른 증시 호조와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 확대의 영향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수익 증가에 따라 밸류업 수혜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2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부터 상장사들의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이 시작된다. 더불어 9월엔 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고 12월엔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도 내놓을 계획이다.

전일 거래소는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여기에는 기업 개요와 현황진단, 목표 설정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준비된 상장기업부터 공시할 수 있으며 아직 준비 중인 기업은 앞으로의 공시 일정을 예고 공시할 수 있다. 더불어 공시 책임자·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교육, 지역 설명회 개최 등의 기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공시 주기는 연 1회를 권장한다. 특히 재무제표가 확정돼 주요 지표가 산출되고, 사업보고서가 배포된 이후인 상반기 공시를 권고하고 있다.

또한, 거래소는 증시 진입 제도를 합리화하는 방안으로 인적 분할 시 투자자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지수·데이터 사업을 전담할 미래사업본부와 영미권 케이 밸류업 마케팅 거점 신설 등 기능과 조직도 강화할 예정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따라 증권회사들은 각 사의 주주환원 확대 여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 중에서도 특히 키움증권의 밸류업 수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각 증권사의 주주환원 공시 내용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의 자기주식 소각 규모는 4000억원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주식 소각 규모는 822억원 ▲키움증권의 자기주식 소각 규모는 646억원 ▲NH투자증권의 자기주식 매입 후 소각 규모는 500억원이다.

앞서 3월 13일 이사회에서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CEO)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3월 보유 자사주를 3분의 1씩 소각할 계획”이라며 “주주환원율은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3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앞으로 3년 동안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달성하겠다는 경영 목표 아래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에 따른 증시 호조와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 확대에 힘입어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대적으로 적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로 충당금 적립 등으로 인한 실적 훼손 우려도 비교적 적다”고 분석했다.

이어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에도 불구하고 주가자산비율(PBR)은 여전히 0.7배대 미만으로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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