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연금저축과 함께 세제 혜택 상품 ‘동반’ 성장 예상

사진=키움증권
사진=키움증권

엄주성 체제의 키움증권이 ‘퇴직연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퇴직연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를 통해 리테일(소매) 사업 성장을 모색하고 신사업 동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월 키움증권은 내년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목표로 관련 TF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사업성을 비롯한 전반적인 시스템 등을 검토 중이다.

해당 TF는 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퇴직연금 사업성 분석·개발과 시스템 구축 등을 담당한다.

퇴직연금 제도는 근로자가 재직하는 동안 기업이 퇴직급여의 재원을 외부 금융기관에 적립하고 근로자가 퇴직한 후 금융기관으로부터 연금 또는 일시금 형태로 퇴직급여를 받는 것을 말한다. 이는 근로자의 노후생활 보장을 위한 법정 제도이며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으로 나뉜다.

키움증권은 이 중에서도 개인형퇴직연금(IRP)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IRP는 근로자가 이직·퇴직 시 받은 퇴직급여를 적립·축적해 노후 자금으로 활용하도록 한 개인형퇴직연금 제도다.

키움증권은 기존의 리테일 1위 사업자 지위를 활용해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 리테일 기준 위탁매매 점유율은 국내 주식 29.5%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주식 점유율도 34.5%로 꾸준하게 증가세다. 대규모 리테일 이용자를 확보한만큼, 이와 함께 비대면 퇴직연금 거래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2016년 신탁업 인가를 취득하며 퇴직연금 사업 진출을 검토했지만, 지점 운영을 하지 않는 회사 특성으로 중단했다. 더불어 2020년 영상통화 방식으로 신탁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현행법이 개정되며 사업자 등록 등을 추진했다가 재보류했다.

이와 관련 키움증권 관계자는 “회사에선 5월에 퇴직연금 TF를 구성해 현재 총 7명이 비상근직으로 근무 중이며 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해당 인원수는 탄력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큰 틀에선 신(新) 비즈니스로 진출하고 있는 모습이고 정식 팀으로 발족하기 위한 전 단계”라고 전했다.

이어 “최종적으로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라며 “이에 따른 2분기 실적도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엄 대표는 “IRP 사업 진출을 위한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존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연금저축과 함께 세제 혜택 상품에 키움만의 장점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키움증권의 연결 기준 1분기 당기순이익은 244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분기별로는 역대 두 번째 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9.4% 감소했지만,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는 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위탁매매·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고 주식 시장 호조로 인해 이자 손익이 불어난 영향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1분기 말 기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TF) 관련 우려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정성도 높다”며 “앞으로 탄탄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가시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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