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영업이익 전년 比 41% 증가…‘가파른 성장’ 도료사업 실적 견인
증권가, KCC 2분기 영업이익 1294억원 예상…실리콘 실적 개선 본격화
KCC가 올 1분기 도료사업의 약진을 통한 깜짝실적으로 외형과 내실의 동반성장을 이루고 있다. 상승가도를 탄 도료부문과 함께 부진했던 실리콘사업에도 드라이브가 걸리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어갈 전망이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올 1분기 매출 1조5884억원, 영업이익 1069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41%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 호실적은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도료사업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KCC는 건자재, 도료, 실리콘 등의 사업부문을 꾸리고 있다. 이 중 도료 사업은 1년 새 두 배 이상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사업이다.
도료부문(1분기)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91억원, 54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8% 오르고 영업이익은 무려 160.6% 급증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도료부문의 매출 비중(1분기 기준)은 26.38% 수준인데, 영업이익 규모는 총 이익의 절반을 웃돈다.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46.5%) 실리콘부문의 실적 개선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올 1분기 KCC 실리콘사업의 영업이익은 2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833억원의 손실에서 흑자전환을 이뤘다.
특히 올해 실리콘사업이 주목되는 이유 중 하나는 지난 3월 KCC가 모멘티브의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는 점에 있다.
앞서 KCC는 2019년 실리콘 업체 모멘티브머티리얼스(이하 모멘티브)를 인수한 바 있다. 모멘티브 인수 당시 계약에 따라 KCC는 기업공개(IPO)를 하거나 잔여 지분을 올해 5월까지 매입해야 했는데, KCC는 모멘티브 IPO 대신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실리콘사업에 대한 의지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증권가에서도 실리콘부문의 수익성 개선 등을 근거로 2분기 실적에 대한 밝은 전망을 점치고 있다. 지난 25일 키움증권은 KCC의 2분기 실적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KCC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조6300억원을, 영업이익은 43% 급증한 1294억원을 예상했다.
정경희 연구원은 “실리콘사업은 1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개선된 수익을 예상한다”며 “전년 약세였던 업황이 다소 안정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1분기 중 자회사 모멘티브의 잔여지분 20% 인수가 완료됨에 따라 KCC와 모멘티브 간 의사결정 속도와 효율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