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약 215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동반’ 계획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 사진=파이낸셜투데이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 사진=파이낸셜투데이

키움증권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발 차액결제거래(CFD)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이은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로 인한 영향이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에선 위탁매매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49분 기준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1.12% 하락한 13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시가총액 3만4698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9조5447억원으로 전년 대비 6.7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98% 감소한 5647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4407억원으로 13.27% 줄었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21.8% 증가한 23조 1000억원, 해외 주식시장 누적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375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국내 주식 일평균 약정은 전년 대비 27.9% 증가한 9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전체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1%포인트 증가한 20.6%, 리테일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감소한 30%를 달성했다. 지난해 고객예탁금은 전년 대비 3.6% 줄어든 평잔 기준 원화예수금 8조4000억원, 외화예수금 2조2000억원으로 총 예수금 10조6000억원을 보유했다.

키움증권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기 위해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키움증권은 주주환원정책의 목적으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자사주 209만5345주(약 645억원)를 매년 3분의 1씩 소각하고 주주환원율을 30% 이상 유지하겠다고 공시했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주식을 취득한 후 소각하는 것으로 회사의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통해 주주 이익 확대를 목표로 한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시 본질적으로 기업의 가치는 변하지 않지만,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당 가치는 높아진다.

예를 들어 A기업이 100주의 주식을 갖고 있고 미래 이익이 100원이라면 미래 이익으로 인한 A기업의 주당 가치 증가는 1원이 된다. A기업의 50%의 주식소각으로 50주로 주식 수가 감소 됐다면 주당 가치 증가는 2원으로 늘어난다.

이같이 자사주를 소각할 때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한다. 특히 자사주 소각은 자사주 매입보다 주가 관리 효과가 높으며 주식 수가 감소 돼 물량 부담이 없어지기에 자사주 펀드처럼 이후 시장에 매물로 나올 우려도 없다. 이에 기업들이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낙후된 지배구조를 개선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사주 소각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주식 약정 기준 위탁매매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등 전통적인 위탁 중개 서비스 사업모델을 공고히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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