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출신들이 개발한 ‘스톰게이트’
올여름 얼리 액세스 출시 앞두고 CBT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의 시대가 다시 올까.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성공신화를 일군 주역들이 이를 증명할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게임을 ‘미래 10년을 이끌 차세대 RTS’라고 일컬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신작 PC RTS 게임 ‘스톰게이트(Stormgate)’는 현재 일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테스트에 수렴한 피드백을 반영한 이후 올해 3분기 내 게임을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선보일 계획이다.
스톰게이트에서 이용자들은 총 3개 종족을 플레이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게임은 무료로 제공되나 정기적으로 추가되는 스토리 캠페인들은 유료로 판매될 예정이다. 캠페인 외에도 ▲1대1 ▲3대3 ▲3인 코옵(협동) 모드 등의 콘텐츠가 있으며 자유롭게 맵을 편집하는 에디터 시스템도 마련됐다.
게임을 만들고 있는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Frost Giant Studio)’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 있던 개발자들이 퇴사한 후 2020년 설립한 개발사다. 현재 ‘스타크래프트2’ 프로덕션 디렉터였던 팀 모튼(Tim Morten)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워크래프트3’ 수석 캠페인 디자이너 출신 팀 캠벨(Tim Campbell)이 게임 디렉터 역할을 수행 중이다.
그렇다 보니 스톰게이트는 첫 공개 당시부터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불려왔다. 여전히 남아있는 국내외 RTS 마니아들은 스톰게이트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작년 12월부터 두 달간 진행된 킥스타터 후원에는 약 2만8000명의 참여 속 238만달러(약 32억원)가 모였다. 이는 2023년 킥스타터에서 진행된 비디오 게임 크라우드 펀딩 중 최대 규모다. 특히 펀딩 개시 후 15분 만에 목표액(10만달러)을 일찌감치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카카오게임즈는 2000만달러(24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올 한 해 경영전략으로 ‘글로벌 공략’을 앞세운 상황에서 스톰게이트는 일종의 가늠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명맥이 끊긴 RTS 장르가 신작 출시에 힘입어 반등할 수 있을지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스톰게이트 외에도 국내 게임사 투바이트가 신작 RTS ‘스페이스기어즈’를 개발 중이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엔씨소프트도 연내 ‘프로젝트G’를 공개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