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카스·한맥 내세워 야외 페스티벌 본격
100주년 맞은 하이트진로, 테라·켈리 동시 마케팅
롯데칠성, 카리나 내세워 신제품 크러시 알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오비맥주 '한맥' 팝업스토어 오픈 행사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오비맥주 '한맥' 팝업스토어 오픈 행사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잠시 침체됐던 유흥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에 국내 주류업계는 맥주의 성수기인 여름을 대비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신제품 출시부터 시작해 대형 행사 후원까지 나서며 이른 봄부터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주력 제품인 카스에 이어 세컨드 브랜드 ‘한맥’의 재단장(리뉴얼)에 나섰다. 카스가 가정, 유흥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한맥까지 유행시켜 맥주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목표다.

한맥은 카스에 비해 인지도나 매출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에 오비맥주는 지난해 3월 대대적인 재단장에 나서면서 품질과 인지도 향상에 나섰다.

이에 인기배우 수지를 한맥의 광고모델로 발탁해 새로운 캠페인과 신규 TV 광고를 개시했다.

동시에 오는 10일까지 여의도 IFC몰에도 팝업스토어를 마련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팝업에는 한맥 생맥주가 차오르는 듯한 모습을 생생하게 구현한 ‘대형 생맥주 조형물’ 등 부드러움을 몰입하여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와 함께 한맥의 생맥주 신제품을 선보였다. 새롭게 출시된 한맥의 생맥주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生’의 밀도 높은 거품은 맥주의 산소 접촉을 최소화해 최상의 맥주 맛을 유지해 주며 향상된 거품 지속력과 부드러운 목넘김을 느끼게 한다.

기존 브랜드를 알리는 행사도 지속한다. 카스 라이트는 지난달 14일부터 18일까지 수원 스타필드 센트럴 아트리움에서 ‘뺌 점프스테이지’ 팝업을 운영했다. 호가든은 벚꽃 시즌을 맞아 ‘2024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에 주류 단독 후원사로 참여했다.

수입맥주 분야에서는 스텔라 아르투아, 호가든, 버드와이저 등 브랜드별 맞춤 전략을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 전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건강한 소비)’ 수요에 맞춰 라이트맥주(100ml 기준 열량 30kcal 이하) 판매 증대에도 나서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여름에는 카스가 지난해처럼 야외 페스티벌 등 계획 중이며 올해가 카스 출시 30주년인 만큼 시장 카스 브랜드의 1위 지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수입맥주와 라이트맥주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켈리.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켈리.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테라와 켈리의 빠른 시장 안착을 서두르고 있다.

출시 5주년을 맞은 테라는 누적판매 45억4000만병을 돌파했다. 게다가 테라는 지난 2019년 3월 출시 이후 39일 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해 맥주 브랜드 중 초기 판매량이 가장 빨랐다. 특히 2020년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5년 평균 17%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에도 하이트진로는 성장 확대 가능성이 높은 대학가를 집중 공략한다. 처음 맥주를 마시는 20대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대학가 중심 상권에서 ‘테라 컬러잔’ 등 신규 굿즈 활용과 함께 MT, 대동제에 테라 음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유행에 민감한 20대 소비자 사이에서 인지도 높은 패션 브랜드인 캉골과 협업 제품을 내는 등 대학생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일반음식점과 술집 등에서 판매하는 500ml 테라 병맥주에 특별한 히든 라벨을 숨긴 현장 이벤트도 연계할 예정이다.

켈리는 2023년 4월 출시 후 36일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하며 99일 만에 1억병을 돌파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도 소비자 접점에서 켈리에 대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프로야구 개막 시즌에 맞춰 10개 구단 중 9개 구단과 계약하여 야구장 내 켈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를 맞이해 맥주 축제들과 함께할 계획이다.

또 ‘쿠팡이츠’와 더블 가격 할인 이벤트, ‘멕시카나치킨’과 경품 행사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며 소비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와 추가 협업도 선보일 예정이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출시 1주년을 맞은 켈리는 부드러움과 강렬함이 공존하는 제품력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국내 맥주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며 “켈리와 테라, 투 트랙 전략으로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 공략에 박차를 가해 올해는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칠성 크러시의 광고모델 카리나. 사진=롯데칠성
롯데칠성 크러시의 광고모델 카리나. 사진=롯데칠성

롯데칠성은 기존의 맥주 브랜드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브랜드 ‘크러시’에 힘을 싣고 있다.

이를 위해 편의점에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캔과 페트병 제품을 순차적인 단종을 공지하면서 ‘클라우드 생드래프트’를 단종했다. 해당 브랜드의 단종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크러시에 마케팅을 주력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은 앞서 2017년에 출시된 피츠도 5년 뒤인 2022년에 단종하면서 브랜드 정리를 본격화했다. 대신 크러시의 신규 광고 모델로 여자 아이돌 ‘에스파’의 카리나를 기용하면서 소비자들에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크러시는 출시 초기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술집과 식당에 집중적으로 입점했고 순차적으로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또 카리나와 두 번째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동영상 광고는 화려한 무대 밖으로 나온 카리나가 복잡한 네온사인 거리를 지나 자신만의 편안한 공간에서 만나는 크러시를 통해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신제품 크러시는 현재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출시 이후 당사의 맥주 매출은 46% 늘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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