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류 최초’ 타이틀 여럿 보유한 하이트진로
100주년 맞아 소주+맥주 종합 타이틀 1위 노려
새 먹거리 ‘증류식 소주’ 등 다양한 소비자 니즈 충족 도전

대한민국 주류 역사를 쓰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통합연구소를 출범하고 차세대 먹거리인 ‘증류식 소주’에 더욱 힘쓴다. 사진은 정세영 하이트진로 커뮤니케이션 상무가  ‘하이트진로 100주년 미디어 프랜드쉽’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신용수 기자
대한민국 주류 역사를 쓰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통합연구소를 출범하고 차세대 먹거리인 ‘증류식 소주’에 더욱 힘쓴다. 사진은 정세영 하이트진로 커뮤니케이션 상무가 ‘하이트진로 100주년 미디어 프랜드쉽’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신용수 기자

대한민국 주류 역사를 쓰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통합연구소를 출범하고 차세대 먹거리인 ‘증류식 소주’에 더욱 힘쓴다.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가 핵심 생산기지인 이천 공장에서 ‘미디어 프랜드쉽’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2005년 7월 20일 하이트맥주와 진로소주 간 통합으로 출범한 하이트진로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더 진보하고자 마련됐다.

하이트진로는 1924년 평안남도 용강군에서 출발한 진천양조상회(진로소주)와 1933년에 설립된 조선맥주(하이트맥주)가 통합돼 출범됐다. 구체적으로 2005년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계열사로 인수하고 2011년 두 회사가 합병하면서 현재의 하이트진로가 탄생했다.

이날 행사를 통해 하이트진로는 한국 주류업계의 리더이자 도전자인 입장에서 진보를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중에서도 국내 주류시장이 단순히 맥주와 소주로 나뉘어 있지 않고 다양화한다는 점에서 맥주와 소주를 통합한 ‘통합연구소’를 본격 출범하고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확대된 증류식 소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하이트진로의 핵심 생산기지인 이천공장의 공장장인 이재복 상무는 “한 때 이천공장은 2만개의 오크통(주류를 보관하는 목통)을 보관하고 있었지만 양곡관리법이 시행되면서 소주 시장의 변화에 맞춰 보관 개수를 크게 줄였다”며 “1990년대에 들어 증류식 소주가 다시 허가되면서 자사도 증류 소주 사업을 본격화했다. 특히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증류 소주 시장이 본격화하면서 하이트진로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주요 소주 제품의 변천사. 사진=신용수 기자
하이트진로 주요 소주 제품의 변천사. 사진=신용수 기자

일제 강점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지역마다 증류식 위주의 소주 제조법이 존재했다. 그러다 일제 강점기에 세수를 확보하고자 술에 높은 세금을 매기면서 국가 공인 양조장 허가제가 마련됐고 1965년부터는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양곡관리법이 시행됐다. 양고관리법이 시행되면서 국민들이 주로 활용하는 양곡을 원료로 하는 주류 제조가 금지되면서 증류식 소주는 사라지게 됐고 대신 희석식 소주가 자리잡게 됐다.

증류식 소주는 말그대로 끓여서 만드는 소주를 뜻한다. 반면 희석식 소주는 발효주를 가열해 증발한 알코올을 다시 냉각수에 응축시켜 만든다.

다만 1990년대에 들어 양곡의 과잉생산이 이뤄지면서 이를 소비하기 위해 증류식 소주 생산이 허가됐다. 법적 허가에도 불구하고 희석식 소주가 시장서 주류문화를 구축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증류식 소주 선택은 흔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계기로 집에서 즐기는 ‘홈술’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원소주 등 증류식 소주 브랜드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하이트진로도 ‘일품진로’ 등 증류식 소주 브랜드에 힘주고 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7월 로열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일품진로 오크43’를 출시하면서 기존 일품진로, 진로1924 헤리티지에 이은 증류식 소주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돼 이재복 상무는 이날 언론 초청 행사를 통해 “자사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증류식 소주 설비 추가 증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주류 음용 문화가 다양화되면서 자사도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하이트진로는 주류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맞춰 기존에 맥주·소주 연구소로 이분화됐던 연구소를 통합하고 연구소 사옥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트진로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전장우 상무는 “하이트와 진로의 통합을 계기로 2011년에 하이트진로 연구소도 통합됐다”면서 “하이트진로는 100주년을 맞아 경기도 용인에 소주와 맥주를 통합한 하이트진로 연구소를 완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용인에 마련되는 하이트진로 통합 연구소는 맥주, 소주 등 주류뿐만 아니라 위스키, 청주 등 주류 전반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것”이라며 “그 외 신소재와 식품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를 진행하겠다. (넓은 분야의 연구를 통해) 제품 개발와 함께 소비자 불만까지 해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 상무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연구소는 주류 생산 과정에서 곤충 혼입 가능성에 대한 연구까지 진행하고 있다. 연구를 통해 곤충의 주류 혼입 가능성이 제조 및 유통 과정 중이 일어나는지 혹은 음용 과정에서 나타나는지를 곤충 DNA 조사를 통해 알아본다는 의미다.

해당 연구 과정에서 곤충 DNA를 대거 확보해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곤충 혼입을 분석해 소비자 불만을 명확히 밝힐 수 있다.

전 상무는 “용인에 마련되는 하이트진로 통합 연구소에는 다음해초에 본격적인 인력 이전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조직개편과 식품 안전 연구 강화와 연구소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목통 숙성실에서 오크통에 든 주류가 숙성되는 모습. 사진=신용수 기자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목통 숙성실에서 오크통에 든 주류가 숙성되는 모습. 사진=신용수 기자

연구소 통합과 함께 하이트진로는 다양한 주종의 증류소 추가 건설에도 나서고 있다.

전 상무는 “다양화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위스키 등 제품군을 더욱 다양화하기 위한 증류소 추가 건설에 나서고 있다”며 “다양한 소비자 니즈 충족을 위해 제품군도 다채롭게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하이트진로는 앞으로 소주와 맥주 등 통합 국내 주류 브랜드 1위 자리를 다지겠다는 목표다.

정세영 하이트진로 커뮤니케이션 상무는 “과거 하이트맥주와 진로소주의 합병은 주류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며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제품군을 더욱 다양화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 이를 위한 적극적인 변화와 함께 진심을 다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맞춰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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