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업계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오프라인 사업 통합과 함께 신선상품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 업계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오프라인 사업 통합과 함께 신선상품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형마트 업계가 쿠팡에 이어 중국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까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수익성 개선을 위한 오프라인 사업 통합과 함께 신선상품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1월 신선식품을 포함한 그로서리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식품과 비식품을 총괄하던 상품본부를 식품 중심의 그로서리본부로 일원화하고 비식품은 몰사업본부로 통합했다.

마트와 슈퍼 간 조직 통합 작업도 더욱 속도를 냈다.

지난해 상위 조직인 부문 단위 통합에 이어 올해는 팀 단위도 단일화했다. 일례로 마트와 슈퍼에 각각 존재하던 축산팀이 하나의 팀으로 합쳐진 것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마트·슈퍼 간 통합소싱에 기반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면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

마트는 국내 사업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472억원으로 2022년(212억원)의 약 2.2배로 늘었고 슈퍼는 55억원 적자에서 256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는 팀 단위까지 합쳐져 조직 통합 작업을 마무리해 비용 절감과 수익성 향상에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마트는 이커머스에 견줄 수 있는 가격경쟁력 확보에 신경쓰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월 단위로 ‘가격 파격’ 행사를 도입해 신선·가공식품이나 간편식을 정상가 대비 최대 50% 싸게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매달 돌아가며 먹거리와 일상용품 50여개 상품을 초저가에 제공하는 ‘가격역주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농산물과 같은 신선식품을 산지에서 직접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판매가를 대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상품·가격경쟁력 확보는 지난해 9월 취임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내세운 핵심 성장 전략이기도 하다. 한 대표는 취임 후 이마트와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 편의점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3사 통합 작업에 힘을 쏟아왔다.

지난해 12월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하고 사별로 있던 상품본부도 하나로 합쳤다. 이를 통해 상품소싱부터 물류까지 모든 인프라를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프라인 본업 경쟁력을 강조해온 정용진 회장이 승진하면서 이마트 상품·가격경쟁력 강화 전략이 그 깊이와 폭을 더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홈플러스는 신선식품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상품1부문 산하 신선식품본부에 있던 신선식품MD(상품기획)팀을 부문장 직속으로 편제했다. 이 팀은 농·축·수산물 등의 상품 개발과 트레이딩, 상품안전 등과 관련해 대형마트와 슈퍼 간 협업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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