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전면 배치한 메가푸드마켓으로 재탄생
서울 서남권 대표…광명·안양 고객까지 아울러
홈퍼니싱 니토리, 8월 입점…리빙 카테고리 선점
서울 서남권 상권을 잡고 있는 홈플러스 금천점이 신선식품을 강화한 ‘메가푸드마켓’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동시에 주변 상권에서 취약한 부분인 리빙(생활용품·가구) 품목을 ‘일본 이케아’로 불리는 ‘니토리’ 입점으로 인접 상권인 경기도 광명시, 안양시의 잠재고객까지 사로잡겠다는 목표다.
서울 금천구 시흥대로에 위치한 홈플러스 금천점은 지난 9일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재단장)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금천점’은 인근에 마리오아울렛과 현대아울렛 가산점으로 대표되는 대형 패션 유통 상권이 밀집된 곳에 위치했다. 게다가 서울과 경기 서남권을 잇는 주요 도로인 시흥대로변에 위치해 서울 서남권인 가산·독산 생활권은 물론 시흥·광명·안양의 잠재 고객까지 아우르는 핵심 점포로 꼽힌다.
또 상권 내 다양한 간선 버스 노선이 운영 중이며 2025년에 지하철 신안산선 개통이 예정돼 있어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성도 용이하다.
게다가 홈플러스 금천점은 오피스 단지인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를 배후상권으로 두고 있고 우체국·금천구청 등 관공서도 위치해 매출 성장세가 기대되는 곳이다. 또 금천구는 오피스 단지 인근에 2030 연령대의 1·2인 가구가 대거 거주하고 있고 4인 이상의 가구도 함께 거주하는 서남권의 대표적인 거주지로 꼽힌다.
홈플러스도 금천점의 성장세에 주목해 기존 점포에서 신선식품 항목을 대거 확대한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27호점으로 선정했다. 이에 기자는 리뉴얼한 홈플러스 금천점을 지난 14일에 방문해봤다.
홈플러스 금천점의 대대적인 변화는 매장 2층에서 느낄 수 있다. 메가푸드마켓으로 탈바꿈한 만큼 신선식품과 먹거리를 매장 전면에 배치했다.
매장 전면에 배치된 매장은 홈플러스의 PB(자체브랜드) 베이커리 ‘몽블랑제’다. 금천점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매장 입구에서부터 빵 냄새를 느낄 수 있도록 배치됐다. 젊은 소비자들이 대거 방문하는 만큼 이번 리뉴얼을 통해 빵 종류도 70% 늘렸다.
신선 매대도 나무 톤으로 교체해 산뜻한 느낌을 줬다. 또 벌크 진열을 통해 소비자가 필요한 만큼 과일, 채소류를 담아갈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소비자들이 국거리, 불고기, 이유식 등 용도를 이야기하면 점원이 바로 손질해 주는 ‘스테이크 하우스’ 등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가 마련됐다.
또 생선 진열대에는 원물 상태를 진열해 제품의 신선함을 강조했다. 소비자가 필요한 생선을 고르면 조리 방식에 맞게 손질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와인매장에는 소용량 와인 제품도 배치해 1·2인가구 맞춤 진열도 하고 있다.
델리 코너에서는 인기 제품인 ‘당당치킨’ 등 치킨 및 로스트류 델리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스시 전문가가 직접 회, 초밥을 만들어 주는 프리미엄 수산 코너 ‘오늘의 오마카세’도 채비를 맞췄다.
간편식이 진열된 ‘다이닝 스트리트’에는 홈플러스의 PB브랜드 ‘시그니처’ 상품을 비롯한 제품들이 잘 배치됐다. 1·2인 가구가 자주 선택하는 만큼 매장 곳곳에 분산됐던 냉동·냉장·상온 상품을 다이닝 스트리트에 통합 배치해 소비자들을 배려했다. 또 과일 진열대에서도 1·2인가구에 맞춰 소분해 판매하고 있다.
건강에 관심이 높은 2030 연령대의 1·2인 가구에 맞춰 원물 위주의 저열량 간식과 견과류 등이 진열된 ‘베터 초이스(Better Choice)’존도 배치했다.
이렇듯 1·2인 가구에 맞춘 배치는 인근에 위치한 경쟁 점포인 ‘롯데마트맥스 금천점’과 차이를 보인다. 롯데마트맥스 금천점은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꾸려져 소비자들이 대용량 물품을 구입하기에 용이하다. 다만 식품이 대용량으로 마련된다면 대가구는 소비하기에 용이하지만 1·2인 가구에 적합한 구조는 아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거듭난 금천점은 1·2인가구와 대가구를 아우를 수 있는 구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날 매장에서 만난 금천구 주민 A씨는 “대용량 필수품을 구입할 때에는 롯데마트맥스 금천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면서도 “리뉴얼된 홈플러스를 방문해보니 소용량 제품과 먹거리 제품 구입하기가 더욱 편하다”라고 말했다.
식품 매장의 상품 진열대 간 넓은 너비도 주목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소비자 동선에 맞춰서 진열대 간 너비를 구성했다”며 “리뉴얼을 통해 더욱 깔끔해진 섹션별 상품 진열 방식과 상품 진열대를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게 낮춰 넓고 쾌적한 쇼핑 환경을 구현했다”며 “메가푸드마켓이 신선식품 중심으로 이뤄지는 리뉴얼된 만큼 소소한 변화를 통해 소비자를 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금천점 변화의 방점은 ‘니토리’다. 3층에 배치될 니토리는 전 세계 1000여개의 점포를 보유한 일본 홈퍼니싱 1위 기업으로 ‘일본 이케아’로도 불린다. 니토리는 영등포, 가양, 인천 연수에 이은 4호점 매장으로 오는 8월 중 오픈 예정이며 강력한 집객 효과가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금천점의 2030고객 비중이 타 점포에 비해 4.4%p, 1인 가구 비중은 6.0%p 높다는 점에 주목해 일상용품부터 가구까지 폭넓게 배치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을 통한 금천점만의 경쟁력을 필두로 서울 서남권 상권 공략에 있어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 자부한다”라며 “교통·상업 시설이 결합된 인프라적 이점을 활용해 서남부와 인근 경기권 잠재 고객까지 모두 포용하는 대표 대형마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