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등 기대감에 ‘쨍쨍’

전라남도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본사. 사진=한국전력공사
전라남도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본사. 사진=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한전)은 급등한 연료비를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하는 등의 원인에 따라 최근 3년간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지만, 전기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했다.

이같은 호실적 달성은 한전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52% 상승한 2만485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2만22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달성했다.

이날 공시에 의하면, 한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22조 5186억원, 영업이익은 1조 8843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이는 2022년 4분기 한전이 10조 8209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낸 것과는 대비된 결과다.

앞서 한전은 2022년 32조 6034억원, 지난해 4조 5691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내며 역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금융위원회(금융위)는 26일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증시에서 한전을 비롯해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공기업에 대한 투자 기대감을 키웠다.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기업 밸류업 표창 등 혜택 부여 ▲기업가치 제고 공시 지침 제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등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의 ‘공공요금 현실화 여부’가 주가 흐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서의 기대감이 있지만 구조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없다면 쉽지 않은 과제”라며 “다만, 이는 전기요금 현실화 정책의 정당성을 높여주는 이벤트라는 부분에서 지속적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상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전의 대규모 흑자 전환과 재무구조 개선 시점이 도래했다“며 ”올해 1분기를 정점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단가와 전력도매가격(SMP)이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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