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IR큐더스
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IR큐더스

“이번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유압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것.”

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이사는 22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2000년 설립일부터 기계 및 로봇 공학 박사 3인이 창업한 케이엔알시스템은 24년 동안 유압로봇 기술들을 개발해온 유압로봇 시스템 기업이다. 액추에이터, 컨트롤러 등 유압을 동력원으로 하는 다양한 로봇 원천기술들을 축적했고 이를 활용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유압로봇 사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철도, 토목,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는 제품 및 부품들을 실제와 동일한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테스트하는 시험장비(시뮬레이터) 사업과 시험장비를 활용해 시험평가를 진행하고 시험 데이터를 납품하는 시험평가 용역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시험장비(시뮬레이터) 사업과 시험평가 용역서비스 사업을 통해 창출한 현금흐름으로 로봇기술에 꾸준히 투자했다. 그 결과, 국내 유일하게 유압로봇을 구성하는 핵심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모두 내재화시켜 다양한 산업에 사용할 수 있는 유압 로봇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 ▲포스코 계열사 ▲현대차그룹 ▲LIG넥스원 ▲대우조선해양 ▲두산중공업 등 글로벌 기업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국책기관들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대표 유압로봇 기업인 보스턴다이나믹스와 유럽 대표 유압로봇 기업 IIT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24년간 200여개 고객사에 약 1000건 내외의 로봇 및 시험장비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여러 산업 분야에서 유압 및 전동 시스템 구축에 있어서 기술력을 높여왔다.

특히, ‘아틀라스(Atlas)’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유명한 미국 보스턴다이나믹스에 유압 로터리 액추에이터를 납품한 바 있으며, 세계적인 로봇 기술 연구소인 유럽 IIT에 자체 개발한 유압 로터리 액추에이터와 리니어 액추에이터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미국 MTS사, 일본 호리바(Horiba) 등 글로벌 유수 기업들의 컨소시엄과 경쟁해 2020년 대만 교통부 철도국에서 발주한 철도기술연구인증센터(RTRCC, Railway Technology Research and Certification Center) 설립을 위한 철도차량 및 운영시스템 시험장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러한 기술 및 사업 성과의 배경에는 전문 엔지니어 출신 경영진과 기술인력이 있다. 전체 임직원 중 35.3% 정도되는 60명의 기술인력에 석박사는 24명에 달한다. 기술인력들의 평균 업력은 20년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케이엔알시스템은 ▲유압로봇시스템 상용화 제품 공급 개시와 ▲시험장비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본격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은 포스코 그룹과 한국수력원자력, 중부화력발전소,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등 정부 유관기관에 다양한 유압로봇시스템과 로봇 팔 등 시제품들을 개발해 공급했다. ▲철강 산업에서 사용할 고로 지금제거 로봇▲조선업, 해운업에서 사용할 선박 계류 로봇 ▲화력발전 산업에 사용할 낙탄 회수 로봇 ▲건설업에서 사용할 터널 록볼트 시공 로봇 등 총 264억 원 규모의 8개 유압로봇시스템 개발 및 공급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까지 개발한 다양한 유압로봇 제품들을 철강, 조선, 건설 등 분야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시험장비 분야에서는 대만 RTRCC 프로젝트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총 145억원 규모의 인도 철도기술연구원(RDSO) 프로젝트 입찰에도 참여한다. 인도 RDSO 프로젝트는 인도 대표 철도산업 국책연구소 테스트장비 구축 사업이다. 대만 RTRCC 1차 프로젝트 후속사업인 1.5차, 2차, 3차 프로젝트 발주 입찰에도 참여한다. 1.5차는 이미 케이엔알시스템과 수의계약이 확정된 가운데, 2, 3차 프로젝트에도 1차 프로젝트 수행 업체로서 경쟁우위를 가지고 수주할 계획이다.

또한, 케이엔알시스템은 철도 등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튀르키예 등 신흥국 중심의 해외 대형프로젝트 추가 수주를 위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이번 상장을 위해 210만4000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9000원~ 1만1000원으로 공모금액은 189억원~231억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16일~22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26일~27일 동안 진행한다. DB금융투자, NH투자증권이 공동대표주관을 맡았으며, 내달 중 코스닥 상장한다.

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이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수준의 유압로봇 기술들을 입증한 국내 대표 유압로봇 기업”이라며 “상장을 계기로 유압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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