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엔솔 등 동반 ‘약세’

사진=에코프로
사진=에코프로

친환경 정책을 고수하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전환 속도 연기 소식에 국내 이차전지 업종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엇갈린 분석 양상을 나타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5.47% 내린 60만5000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3.94% 하락한 24만4000원으로 종가를 형성했다. 에코프로머티는 전 거래일 대비 5.54% 떨어진 18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외에도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2.47% 내린 39만4500원에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3.05% 하락한 39만7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앞서 17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행정부가 올봄 배기가스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2032년까지 전기차 비율을 67%까지 높일 예정이지만, 2027년부터 2030년까지는 규제 기준을 완화하고 2030년부터 2032년까지는 규제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주된 요인은 11월 대선에서 자동차 노조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얼마 전까지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전기차 전환에 대한 우려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을 보류해 온 바 있다.

이에 19일 증권업계에선 엇갈린 분석을 전했다.

우선, 이차전지 산업이 올해 1분기 저점을 지나고 있어 이차전지 업체들의 반등 여력이 남아있다는 해석이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양극재 수출 판가는 여전히 하락하고 있지만 물량은 전월 대비 개선됐다”며 “4월부터는 수출 판가 내림세가 상당히 둔화하거나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출 물량 상승을 저점 신호로 판단한다”며 “특히 외국우려기관(FEOC) 규제로 진입장벽이 높은 미국을 대상으로 한 판매 대응이 가능한 양극재 업체들의 성장이 기대되며 최선호 주로 포스코퓨처엠과 LG화학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내 이차전지주의 고평가가 심각하다는 견해도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년간 셀 상위 10개 업체의 주가가 평균 29% 떨어졌지만, 한국에서 셀을 제외한 배터리 시가총액 상위 8개 업체의 주가는 평균 144%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업체와의 경쟁과 상관없이 성장하고 주요국의 전기차 전환 정책이 예정대로 시행된다 해도 현재 가치는 고평가 상태”라며 “버블이라는 말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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