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회차 CB 전량 주식 전환시 765만273주(총 주식 수 대비 26.5%)
다음달 5일부터 상장...“물량 해소까지 장기간 부담 우려”

코스닥 상장사 리튬포어스의 전환사채(CB)가 막대한 규모의 오버행(잠재적 매도 가능 대기 물량)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다.

전환사채(CB)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가 차익실현을 노리고 연일 주식 전환 청구에 나선 가운데, 주식 전환 물량 일부에 대해 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보유한 최대주주 측마저도 스톡옵션을 포기함에 따라 FI 측이 보유한 CB 전량이 매도 가능 물량이 된 상황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리튬포어스는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4거래일 연속 CB의 주식 전환청구권 행사를 겪게 됐다.

해당 CB는 지난해 1월 18일에 납입완료된 16회차 CB다. 권면총액이 350억원에 달하며 인수자는 제이에이치투자조합(VC)이다.

FI 측은 전환청구권이 발효되는 시점(납입 완료 후 1년 경과)이 되자마자 서둘러 차익 실현을 위한 주식 전환에 나선 양상이다. 지난 4거래일 동안 주식 전환 청구된 물량은 무려 권면 237억5000만원에 달한다.

전환가액 4575원을 기준으로 환산시 519만1256주가 매도 가능 물량으로 시장에 풀리는 셈이다. 발행 주식수 2886만7125주 대비 17.98%에 달하는 규모다.

미상환 전환물량까지 모두 주식전환된다고 가정할 시 매도 가능 물량은 765만273주로 늘어나며 발행 주식수의 26.5%에 달하게 된다.

CB의 주식전환을 일부라도 막아낼 스톡옵션마저 최대주주 측이 행사하기를 포기하면서 사실상 전량 전환을 막을 방법이 없어졌다.

리튬포어스의 최대주주인 리튬인사이트(25.63%)와 피지정인 엘리노어앤케이가 16회차 CB 350억원 중 권면 105억4000만원에 대한 스톡옵션을 보유했으나 권리행사를 포기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리튬포어스의 현 주가가 CB 전환가액보다 높게 형성된 상황인 탓에 사실상 FI의 차익 실현을 정해진 수순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리튬포어스의 주가는 24일 오후 2시 기준 5510원으로 거래돼 전환가액(4575원) 대비 20.43% 높은 상태다.

결국, 전환청구된 물량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는 시점부터 FI의 엑시트가 개시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환 물량 상장일은 내달 5일부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내 매도를 통해 차익 실현을 노리는 투자 세력이 막대한 규모의 매도 가능 물량을 보유하게 되는 경우, 해당 종목은 장기간 주가 부담에 짓눌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환 물량이 상장되기 전 기존 투자자들이 얼마나 이탈하느냐에 따라 FI의 투자 수익률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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